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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장시간 운전, 허리건강에 치명타 … 택시기사 90%, 요추질환 의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0-30 19:40:01
  • 수정 2014-11-04 12: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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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 요통, 63% 다리저림 호소 … 근무일수 많고, 직업만족도 낮으면 증상 발생률 증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요추질환을 예방하려면 엉덩이를 의자에 밀착해 허리와 목을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오랜시간 앉아서 운전하는 택시 기사에사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퇴행성측만증 등 요추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40세 이상 택시기사 163명을 대상으로 X-레이검사와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명 중 9명꼴로 요추질환이 의심되는 퇴행성 변화를 확인했으며 전체의 85%는 요통, 63%는 다리저림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같은 증상은 주당 근무일수, 직업만족도, 스트레스 등 업무적 요인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결과 163명 중 149명(91%)은 X-레이검사(후전면·측면)상 요추질환이 의심됐다. 149명 중 134명(중복 진단)은 퇴행성 변화인 척추증(spondylosis 척추변성증), 66명은 디스크 공간협소(disc space narrowing 척추관협착증 전단계)가 확인됐다. 디스크 공간협소는 추간판(디스크) 사이 공간의 높이가 주변 보다 좁아진 상태로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51명은 추간공 협착증, 27명은 허리가 휘어진 퇴행성 측만증이 의심됐다. 이밖에 16명은 척추체가 앞으로 튀어나온 전방전위증, 7명은 뒤로 튀어나온 후방전위증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명은 척추체가 찌그러진 압박골절로 인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했다.

설문조사에서는 163명 중 139명(85%)이 요통 증세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 중 70%는 1년 이상의 만성통증을, 절반은 평상시에도 항상 통증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163명 중 103명(63%)은 다리저림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 중 65%가 1년 이상의 만성 통증을 겪었다.

또 개인적·업무적 요인과 증상을 연관시켜 살펴본 결과 음주·흡연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운전자세가 바르지 않은 사람은 올바른 사람보다 요통과 다리저림 증상의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요통 발생률이 6배 높았다.
아울러 △주당 근무일수가 많아질수록 △직업만족도가 떨어질수록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택시기사들의 요추질환과 통증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좁은 공간에 앉아 오랜 시간 운전하면 누워있거나 서있을 때보다 허리에 더 큰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평소 허리건강에 신경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40세 이상 택시기사 163명(남 155명, 여 8명)의 평균 나이는 61.8세였다. 평균 근속년수는 18.2년, 주당 근무일수는 4.5일, 일일 근무시간은 11.6시간이었다.

장시간 운전할 땐 엉덩이를 뒤로 밀착해 허리와 목을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고, 최소 2시간 간격으로 쉬어야 한다. 운전 중 간단히 할 수 있는 △앉아서 허리 비틀기 △차량에 다리 올리고 상체 숙이기 △서서 다리 뒤로 당기기 등 스트레칭은 허리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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