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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등산 중 눈 주변 상처, 일반 찰과상과 응급처치법 달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0-23 18:38:33
  • 수정 2014-10-24 10: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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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혈 목적으로 누르다 시신경·안구에 악영향 … 안압 상승해 녹내장 유발할수도

눈 주위 상처를 지혈 목적으로 누르면 안구나 시신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예년보다 단풍이 빨리 물들기 시작하면서 산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11만명의 인파가 산에 몰렸으며 오대산, 지리산, 치악산 등 주요 명산들도 차례로 단풍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단풍은 큰 일교차 덕분에 유난히 색이 진해 탐방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등산 중에는 사고 위험도 급증하는 만큼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법을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응급처치법과 신체 부위별 대처법이 다를 때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등산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처는 찰과상이다. 찰과상은 넘어지거나 부딪쳐 피부가 벗겨지는 것으로 피가 나고 쓰라린 느낌을 받게 된다. 보통 피가 나면 출혈 부위를 눌러 지혈한다. 하지만 눈 주위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날 땐 눈을 감싸거나 상처 부위를 눌러 지혈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지혈 과정에서 안구나 시신경이 눌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충격으로 인한 출혈로 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피가 고이는 현상을 전방출혈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 눈에 고인 피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통증으로 눈을 깜빡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눈 주위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는 일반적인 응급처치를 실시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눈에 가해지는 외부충격은 심각한 안구 손상을 동반할 때가 많으므로 산행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눈 외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거나 응급처치를 취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등산 중엔 나무나 가시 등에 찔려 찢어지거나 피가 나는 자상도 빈번히 발생한다. 자상은 주로 상처가 깊고 좁으며 출혈량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피에 의해 세균이 밖으로 씻겨 나올 확률이 적어 염증의 발생위험이 높고 상처가 덧날 수 있다. 특히 파상풍균은 산소가 적은 깊은 상처 부위에서 잘 자란다.

자상의 경우 상처 부위보다 원인에 따라 처치법이 다르다. 가장 흔한 사례가 가시에 의한 자상이다. 손이나 발에 박힌 가시를 빼려고 손톱으로 상처 부위를 자극하면 세균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소독한 족집게를 사용하는 게 좋다.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칼, 유리, 금속 등도 주의해야 한다. 녹슨 못에 찔리면 파상풍 위험이 높아지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파상풍 예방주사와 항혈청주사를 맞는 게 바람직하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물질의 파편이 몸에 남아 혈관을 손상시킨다.
등산화, 등산용 장갑, 등산 스틱 등 장비를 제대로 갖추면 각종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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