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아부다비에 한국형 건진센터 설립 … 5년간 매출 1000억원 기대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함으로써 의료한류를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의료계에 닥친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승기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본관 2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동권 진출을 중심으로 한 병원경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달 22일 승 병원장과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 등은 아부다비에서 VPS헬스케어그룹(회장 샴시르 바얄릴)과 아부다비내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사업운영 본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정기택 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는 국가간 협력사업(G2G)을 바탕으로 한 민간의료 진출의 첫 사례로, 의료한류 확산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는 아부다비 중심지인 마리나몰(Marina mall)안에 설립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병원은 매출액 대비 10%를 운영 수수료로 배분받는다.
병원이 파견하는 한국 국적 인력의 수는 25명으로 센터 전체 인력인 74명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확정됐다. 인건비는 운영 수수료와 별도로 5년간 약 300억원(연봉 및 복지처우 포함) 규모다.
VPS헬스케어그룹은 2007년 설립 후 UAE, 인도,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합성어) 지역에서 병원 9개, 약국 10개, 클리닉 26개, 이동식 클리닉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보건의료사업 지주회사다. 향후 2년내 6개 병원 및 5개 클리닉을 추가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 병원장은 “이번 사업은 짧은 시간 동안 서울성모병원의 역량을 결집한 결과로 국내 의료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센터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검진센터 본계약은 아부다비 암센터와 두바이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취임 후 1년 동안 ‘여러분의 희망이 돼 드리겠습니다’는 슬로건으로 병원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를 통해 ‘국제화’라는 대외적 결실과 ‘경영내실화’라는 대내적 성과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해외환자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매년 30%씩 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주요 병원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환자의 국적은 중동뿐만 아니라 러시아, 미국, 프랑스, 몽골, 카자흐스탄,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으로 다양하다. 병원 측은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가 가능한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와 간호사를 배치해 해외 환자가 언어적·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했다.
승 병원장은 경영내실화에도 주력해 지난 7월 기준 병상가동률 90.8%, 의료수익 566억원 등 월 목표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6256명으로 2009년 4978명보다 25.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수술 건수는 103건에서 130건으로 26.2% 늘었다.
지난해 의료수익은 6027억원으로 전년(5739억원)보다 5% 증가했으며 올해엔 632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엔 세포치료센터를 개설해 중증·난치성질환 치료에 적극 나선다. 세포치료는 환자 자신 또는 타인의 세포를 치료, 진단,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약물요법으로는 불가능한 난치성질환의 근원적인 치료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림프종 치료의 권위자인 조석구 혈액내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는다.
승 병원장은 “세포치료센터 운영하는 데 있어 가톨릭 이념에 따라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난자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연구는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