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원 가상화면 보며 팔·어깨운동 실시 … 후원금 2억5000만원으로 장비 구입
세브란스재활병원 의료진이 로봇재활치료기를 이용해 환자에게 운동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재활병원은 최근 로봇재활치료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상지기능장애 치료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2011년 증축 및 리모델링을 하며 로봇보행치료기와 가상현실시스템 도입에 이은 이번 장비 구축으로 재활치료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은 뇌졸중, 뇌손상, 척추손상 등으로 어깨관절·팔꿈치·손목 등 상지근육이 마비된 환자에게 로봇팔을 장착한 뒤 필요한 운동치료를 실시한다. 환자는 3차원 가상화면을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팔·어깨운동을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다.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의 신체기능 상태를 직접 확인해 치료효과가 높다. 또 환자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운동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국내 재활치료 전문병원은 낮은 의료수가 및 많은 인력이 요구되는 구조로 인해 국가의 도움 없이 로봇재활치료기 등 고가의 첨단 치료기기를 구입하기 어렵다.
세브란스재활병원의 경우 익명을 요구하는 후원모임의 도움을 받아 로봇재활치료기기를 도입할 수 있었다. 이 후원모임은 뇌졸중, 척추손상 등으로 상지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2억50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았다.
신지철 세브란스재활병원장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맞춤형 첨단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료프로그램 개발하고 치료기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