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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가슴성형 ‘A to Z’ … 재수술까지 실패하지 않으려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10-13 15:34:24
  • 수정 2014-10-15 17: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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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보형물에 2가지 밀도 용액, 자연스러움·안전 챙긴 ‘듀얼챔버’

보형물 삽입위치 둘로 세분한 ‘듀얼플레인’도 자연미와 안전성 증대 

국내 절개 성형수술 중 인기도 2위 차지한 ‘가슴성형’ … 높아지는 선호도에 5명 중 1명은 재수술 환자

나옥주 더새로이성형외과 원장

최근 서구적인 몸매가 선호되는 분위기에서 한국인의 체형도 변화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남녀 1만4860명을 대상으로 인체치수를 측정한 결과 20대의 다리길이는 50대보다 2㎝ 길었다. 식습관·좌식생활 등 생활습관이 변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서구적인 여성미를 완성하는 것은 ‘풍만한 가슴라인’이다. 늘씬한 다리를 갖췄지만 풍만한 가슴까지 가진 여성은 웬만해선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여성의 평균 가슴사이즈는 속옷 사이즈를 기준으로 가장 작은 ‘A컵’으로, 여성스럽고 굴곡진 몸매보다 일자형의 스키니한 몸매가 흔한 이유다.

최근엔 무조건 깡마른 몸매보다 건강미 넘치는 몸매가 선호되면서 ‘나올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가도록’ 몸매를 다듬는 게 트렌드다. 통통한 체격은 운동하고 소식하면 변화시킬 수 있지만 가슴만큼은 예외다. 매일 탄력크림을 바르며 마사지를 하고, 가슴운동에 올인하고, 인터넷에서 본 ‘어떤 음식이 좋다더라’하는 민간요법에 의지해도 커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 완벽한 몸매로 거듭나기 위해 수술대에 눕는 여성이 적잖다. 근본적인 사이즈변화를 노린다면 답은 ‘가슴성형’밖에 없다. 가슴성형은 이제 국내서 흔한 성형수술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성형의학회(ISAPS)의 조사 결과 한국에서 이뤄지는 절개성형수술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지방흡입(19.9%)에 이어 ‘가슴확대’(18.9%)가 차지했다.

수술 가운데에선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보형물 가슴성형’이다. 자연스러움을 앞세운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 등장했지만 생착률이 20~30%로 낮고 수개월 지나면 볼륨이 빠지는 경우가 빈번해 재수술을 받아야 할 확률이 높다.

나옥주 더새로이성형외과 원장은 “보형물을 활용한 가슴성형은 수술 직후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원하는 볼륨이 줄어들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지방이식의 경우 자연스럽지만 사람에 따라 볼륨 변화가 크고, 이식된 지방이 석회화되는 경우  유방암 검사시 암조직과 헷갈릴 우려가 있어 아직까지는 보형물 성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성형을 받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술 후 어색한 촉감과 모양 등에 따른 개인적인 불만, 보형물 주변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이나 피부조직이 얇은 유방의 아래 부분에서 보형물 외피가 잔물결처럼 만져지는 ‘리플링현상(rippling)’ 같은 부작용 등을 이유로 재수술받는 사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슴 모양이 비대칭으로 형성되거나, 보형물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가슴이 처진 경우도 적잖다. 이런 경우 우선 초음파검사를 실시한 뒤 문제를 해결한다. 나 원장은 “최근 가슴성형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사람 5명 중 1명은 재수술 환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세 보형물은 응집력 높은 코헤시브겔 … 체형, 선호도에 따라 물방울형·라운드형 등 선택해야

가슴성형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대개 잘못된 보형물 선택, 부적절한 보형물 삽입 위치,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수술 등이 주된 원인이다. 1세대 가슴보형물은 ‘액상 실리콘’을 활용한 것으로 피막이 파열된 경우 실리콘이 흘러나와 가슴과 유착될 시 문제가 발생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뒤이어 등장한 게 식염수백으로 안전하지만 촉감이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게 코헤시브겔을 활용한 일명 ‘코젤백’이다. 젤 상태의 실리콘으로, 외피가 파열되도 주변으로 흐르지 않고 형태가 유지될 수 있을 만큼 응집력이 높다. 이는 외피의 종류에 따라 ‘스무스형’과 ‘텍스처형’으로 나뉜다. 스무스형은 표면이 매끈매끈해 구형구축이 나타날 우려가 높았고 사후 마사지가 필수였다. 재수술을 고려하는 여성 중에는 마사지 과정이 고통스러워 수술보다 마사지가 겁난다는 사람도 적잖다.

반면 텍스처형 보형물은 표면이 지그재그형으로 까끌까끌한 느낌을 준다. 가슴수술 후 유착으로 인해 표면이 한방향으로 두꺼워지는 등 스무스형의 부작용을 개선하며 등장했다. 다만 리플링 현상이 흔한 게 단점이다. 마사지가 필요 없고 구형구축 부작용 발생률이 낮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 가슴살이 너무 없고 탄력이 떨어진 사람은 리플링 현상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코젤은 왠만한 압력에는 터질 우려가 없다. 나옥주 원장은 “코젤의 파열 가능성에 대해 실험한 결과 5t 트럭에 깔려도 터지지 않았다”며 “이전에 중국에서 한 여성이 엎드려있다가 보형물이 터진 상황은 인증받지 않은 제품을 썼을 가능성이 높고,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 후 정품 개런티카드를 지급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보형물의 모양도 가슴성형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텍스처 타입의 코젤 보형물은 라운드형과 물방울형으로 나뉜다. 이들 보형물은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물방울보형물의 경우 입소문을 타면서 과도한 환상을 갖고 오해하는 여성이 적잖다.

나옥주 원장은 “보형물은 우선 자신의 체형, 원하는 볼륨감, 취향에 맞는 디자인 등에 따라 골라야 한다”며 “수술 전 가슴의 크기·모양·피부 두께, 흉곽의 모양, 어깨너비, 키, 체중 등 신체사이즈를 측정하고 초음파검사로 가슴상태를 파악해 이상적 사이즈를 찾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라운드형은 확실한 볼륨감을 연출할 수 있고 윗가슴의 볼륨까지 살려 모유수유 후 가슴이 처졌거나, 전반적인 볼륨을 높여 클리비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며 “다만 자연스러움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방울보형물은 마른 사람에게 적합하며 아래 부분이 두툼해 자연스러운 가슴 옆라인까지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요즘엔 볼륨감은 물론 자연스러움까지 잡으려는 여성이 적잖다. 이런 경우 ‘듀얼챔버 보형물’이 적합할 수 있다. 독일의 폴리텍(POLYTECH)사에서 개발됐으며 물방울 형태로 하나의 보형물에 소프트젤과 세이프젤이 들어 있다. 소프트젤은 보형물 바닥면에 위치, 흉곽에 강하게 밀착되도록 돕는다. 이보다 더 윗부분에 들어 있고 상대적으로 치밀한 세이프젤은 외부 압력에도 자연스러운 가슴 형태를 유지시켜 준다.

보형물 삽입 깊이 및 위치에 따라 모양새 달라져 … 보형물 대흉근, 유선조직 밑에 한번에 삽입하는 ‘듀얼플레인’ 고려해볼만

보형물을 어느 정도의 깊이에 넣어주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 보형물은 보통 근육 아래나 유선 아래에 놓이게 된다. 근육 아래에 넣는 경우 대흉근 아래에 보형물이 삽입된다. 이는 보형물이 근육에 의해 한번 더 감싸져 피부가 얇거나 유선조직이 적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대흉근의 움직임에 따라 보형물도 따라 움직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유선 아래는 보형물이 놓일 수 있는 해부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위치인 만큼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회복이 짧다. 반면 피부조직이 얇은 사람이 이 방법을 활용하면 보형물이 만져질 우려가 있다.

이들 보형물 삽입법 두가지의 장점만 결합한 게 ‘듀얼 플레인 방식 가슴성형’이다. 이는 고난도 수술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집도해야 한다. 나옥주 원장은 “가슴 윗부분은 대흉근 밑에, 가슴 아래쪽은 유선 밑에 공간을 확보한 뒤 보형물을 삽입한다”며 “근육을 건드리는 만큼 회복기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윗가슴이 빈약하고 가슴이 처진 사람이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부작용을 막으려면 사후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최근엔 ‘간편함’을 내세워 배액관(일명 피주머니)이 없는 가슴성형을 표방하는 곳이 적잖다. 나 원장은 “배액관 착용이 귀찮다고, 또는 착용하지 않아도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여기는 게 문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며 “의외로 수술 후 지연성 출혈로 하루가 지나면서 피가 고여나오는 경우가 적잖은데, 이를 방치하면 출혈로 인한 혈종이 보형물을 감싸게 되면서 구형구축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형성된 구축 현상은 그 캡슐 두께가 1㎝ 이상이 되기도 한다. 이 병원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2~3일은 배액관을 착용토록 한다.

나옥주 원장은 “처음 가슴성형을 받는 사람은 1시간 안팎이면 수술이 마무리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재수술을 받게 된다면 3~4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며 “예컨대 구형구축이 심하면 가슴속 보형물을 제거하고 둘러싼 피막을 제거한 뒤 새로운 공간을 확보해 보형물을 기존 위치가 아닌 곳에 다시 넣어주는 과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간혹 보형물을 소독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더새로이성형외과에서는 수술 전 보형물을 2회 소독한 뒤 항생제 용액에 담궈 부작용 우려를 최소화했다.

만족스러운 가슴확대수술 결과를 얻으려면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순히 인터넷에서 찾아본 단편적인 지식이나 광고에만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안전을 중시하는 경험 많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적용하는 등 심사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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