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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앰플 깨뜨릴 때 부서진 유리가루 여전히 우리 몸에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4-10-13 10:25:59
  • 수정 2014-10-14 18: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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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국감 때마다 안전성 제기 … 생산비용 상승 탓에 필터주사기를 임의 비급여로 제한적 사용

주사 앰플 깨뜨릴 때 부서진 유리가루가 주사기로 옮길 때 인체에 축적될 수 있지만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유리앰플 주사제를 맞을 때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유리조각의 위험성 문제가 제기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경제적인 이유로 인체에 주사되고 있다. 주사제는 크게 앰플, 바이알, 프리필드시린지 등 3가지로 나뉘며 이 중 유리앰플이 경제적인 이유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앰플 주사제의 경우 앰플을 깨뜨릴 때, 주사기로 주사액을 옮길 때, 주사기내 공기를 빼기 위해 주사액을 내뿜을 때 등의 과정에서 소실되는 주사액을 40%로 산정해 그만큼의 약제를 추가로 더 넣어야 한다.

주사액 가격이 3000원이 넘는 경우 유리앰플보다 바이알(고무마개 등으로 주사액 충진)이나 프리필드시린지를 사용하게 된다. 프리필드시린지는 1~2%의 추가약제를 충진하기 때문에 약제의 가격의 비쌀 경우에 주로 쓰인다. 최근 나오는 백신은 대부분 이들 두가지 타입으로 유리조각의 혼입 가능성이 거의 없다.

주사제 중 국내서 유리앰플이 사용되는 비율은 50%가 넘는다. 유리앰플은 주사액의 산소접촉 방지력이 뛰어나 주사액의 변질이 잘 되지 않고 생산원가도 바이알의 3분의 1~2분의 1 정도로 싸기 때문에 유리조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이 사용하고 있다.

2009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유리앰플 절단 시 유리조각이 혼입되는 것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입증됐다. 10㎖ 유리앰플의 경우 유리조각의 주사액 혼입비율이 100%였고, 평균 유리조각 수는 101개이며, 최대 유리조각의 크기는 534㎛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의 폐 모세혈관 지름이 10㎛이기 때문에 이보다 큰 불용성 이물이 인체에 축적되면 폐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미국병원약사회(ASHP)뿐만 아니라 우리 식약처에서도 유리가루의 혼입을 막는 필터 주사기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필터주사기는 필터니들과 주사기를 결합시킨 의료기기로 주사용 유리앰플 절단시 나온 유리조각 혼입을 막는다.

현재 필터주사기는 임의 비급여로 분류돼 의료기관에서 필터주사기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필터주사기 제조 회사로는 글로벌회사인 벡톤디킨슨코리아와 국내 회사인 성심에스엔티, 정림의료기산업, 성호글로벌, 상아프론테크, 메디코, 성진메드, 쟈마트메디컬 등이 있다.

최근 수년새 국정감사 때마다 주사용 유리앰플 유리가루 위험을 막는 필터주사기의 위험성이 부각됐지만 아직까지도 쓰이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환자가 유리가루 앰플의 위험성을 의사에게 제기하면 병원 측에서는 환자 자비로 사오라고 권고하고 있어 환자의 안전을 추구하는 권리의식은 향상됐는데 병원과 보건당국의 반응은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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