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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시달리는 중년 여성, 무릎 퇴행성관절염 적신호
  • 허동범 강남연세사랑병원 과장
  • 등록 2014-10-10 08:54:14
  • 수정 2014-11-04 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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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기 주사·줄기세포치료 … 말기엔 인공관절, 3D 프린터 활용해 정확성 높고 합병증 적어

허동범 강남연세사랑병원 과장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조적으로 대퇴근력이 약해 무릎관절이 불안정하다. 특히 중년 여성은 오랜 기간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해왔기 때문에 무릎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폐경기엔 호르몬 변화로 연골이 약해져 관절염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초기, 중기, 말기 3단계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느껴진다. 중기로 진행되면 앉았다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올 수 있고 무릎이 이유없이 붓는다.

초·중기에는 주사치료와 연골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치료로 연골이 손상되는 것을 막고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
질환 말기에는 무릎통증이 심해 걷기가 힘들고 다리가 휘며 무릎이 자주 붓는다. 65세 이상 중년 여성의 대다수가 이 시기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이식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운동성은 높인다. 최근에는 첨단기술인 3D프린터로 환자의 무릎에 맞는 수술도구를 제작하는 ‘맞춤형인공관절수술’이 시행되면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 수술은 1~2주 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무릎관절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이후 환자의 무릎을 3D입체영상으로 재현한 뒤 3D프린터를 이용해 연골 병변의 두께·모양, 하지정렬에 맞는 관절 모형을 제작한다. 이 모형에 맞게 절제하는 수술도구를 제작해 인공관절이 정확하게 삽입되도록 한다.

하지정렬은 몸무게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공관절의 수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3D수술은 환자의 무릎 모양과 중심축을 미리 파악하고, 수술 중에는 환자에 관절 모양에 맞는 수술도구를 사용하므로 하지정렬의 오차가 없다.
또 정확성이 높고, 절개 부위가 작으며, 수술시간이 짧다. 출혈량이 적고 폐부종, 하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운동으로 무릎 주변의 근력을 향상시키는 게 좋다. 중년 여성은 하체 근력이 약하므로 자전거타기나 수영 등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높일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체중이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부담이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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