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내로 산소 주입, 전신순환 활발해지면서 소변·땀 등으로 노폐물 배출
운동하면 체내로 산소가 주입되고 전신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소변·땀 등으로 몸속 노폐물이 배출돼 최고의 디톡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욘세, 이효리 등 소위 말하는 ‘디바’들의 뷰티 시크릿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레몬디톡스’다. 일정 기간 생수에 레몬즙, 메이플시럽·야자나무수액 혼합액인 ‘나라시럽’, 캡사이신이 풍부하다는 ‘카이엔페퍼’ 등을 섞어 하루에 6잔(2ℓ) 정도 섭취한다.
다이어트 기간엔 다른 음식물 섭취가 일절 금지되는 만큼 단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쌓여 있는 독소를 해독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축적된 지방을 분해시켜줘 건강한 다이어트’라고 주장한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식사를 극도로 절제하는 다이어트를 시행한다고 해서 오랫동안 몸 속에 쌓여온 노폐물과 지방을 모조리 빼내려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라며 “체내에 쌓인 독소를 하루아침에 배출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디톡스 종료 직후라도 몸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 것이 아닌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꾸는 게 더욱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레몬다이어트 등 특정 식품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법은 ‘이것 하나만으로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장기간 지속하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무리하게 시행하면 현기증 등 부정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다.
강형철 원장은 최고의 디톡스요법은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운동하면 체내로 산소가 주입되고 전신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소변·땀 등으로 몸속 노폐물이 배출된다”며 “땀이 나는 것은 체내순환이 원활히 이뤄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하면 자연히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는 물과 산소가 체내에 동시에 들어와 순환시키게 돼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효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며칠 정도에 그쳐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운동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다.
디톡스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행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젖산, 활성산소(유리산소), 환경호르몬, 농약·식품첨가물 등 제노바이오틱스(Xenobiotics, 세포손상 독소물질)를 빨리 빼내야 한다.
특히 활성산소는 ‘유해산소’로 불리는데, 환경오염·화학물질·자외선·혈행장애·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성된다. 호흡에 쓰이는 일반 산소와 달리 전자적으로 불안정한 산소가 세포에 작용해 산화작용을 일으킴으로써 세포막·DNA·모든 세포구조를 손상시키게 된다. 그 정도에 따라 세포가 기능을 잃거나 변질돼 노화의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체내 독소를 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미토콘드리아’다. 강 원장은 “신장·심장·간·근육 등 세포마다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고 이를 활성화시켜야 체내 기능이 활성화된다”며 “운동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면서 미토콘드리아에도 에너지가 전달돼 결과적으로 튼튼한 신체기반을 마련해준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려면 운동의 종류·강도·시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운동 전 자신의 혈관·심혈관·근육·척추 등 전반적 건강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것은 필수다. 의료진 등 전문가와 자신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분당 심장박동수 125 이상으로 20분 이상 시행하는 게 무난하다. 지방을 연소시킬 목적으로 운동하려면 20분 이후부터 효과가 나므로 시간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노폐물 배출이 목표인 사람은 땀이 날 정도로만 시행해주면 된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피로를 느낀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피로를 느끼는 중추인 뇌신경회로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젖산 등 피로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거나, 간·세포내 미토콘트리아 등 해독작용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피로가 가시질 않고 오히려 쌓인다.
병원을 찾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면 체내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때 기능의학으로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볼 수 있다. 기능의학은 현대의학의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체내 영양·생리·생화학적 상태를 포괄적으로 분석해 개인별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과도한 기능은 바로잡아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개인마다 각기 다른 생화학적 물질대사의 이상 패턴을 찾아 영양학적 방법으로 치료, 최상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게 모토다. 우선 기능의학적 검사를 시행해 자신의 구체적인 상태를 알아보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보통 소변·모발·혈액·타액 등을 채취해 이뤄진다. 배설물 등에는 식습관, 운동량, 혈관·장기의 건강상태 등이 그대로 반영된다.
소변검사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본 소변을 받아와야 한다. 이는 지난밤 이뤄진 체내 대사를 여실히 반영, 몸 속에 돌아다니는 노폐물(대사산물)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모발은 최근 3개월간의 대사상태 및 세포조직 속 중금속·미네랄 상태를 알 수 있다. 두피쪽에서 가까운 부위의 모발을 활용한다. 타액은 현재 뱉은 시간대의 내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침 속의 코티졸·성호르몬 등이 단서가 된다.
강형철 원장은 “검사 결과로 나온 지표를 해석해 환자마다 잘못된 영양섭취 및 생활패턴을 바로 잡아주며 증상을 개선하는 미네랄·식물추출물 등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보약 등은 운동을 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사람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운동은 어떤 비타민이나 미네랄보다 훌륭한 디톡스요법이므로 활동적인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