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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시간 근로, 심혈관질환 위험 2배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10-07 15:07:49
  • 수정 2014-11-10 17: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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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근로자, 가사부담에 업무스트레스 겹쳐 질환 위험 최대 4.7배 상승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평소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평균 40대 중반의 직장인 8585명(남성 4901명, 여성 3684명)의 10년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예측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내 근로기준법은 ‘1일 8시간, 1주 40시간’ 을 법정 기준근로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준 근로시간의 30%를 넘어서는 ‘1주 52시간 이상’을 장시간 근로로 정의하고,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건강지표인 나이·성별·총 콜레스테롤 및 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를 바탕으로 근로시간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기준 근로시간보다 2배 많은 주 80시간 이상 근로자는 주 30~40시간 근로자보다 10년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 61~70시간 근로자는 1.4배, 71~80시간 근로자는 1.6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았다.

특히 여성은 장시간 근로로 인한 피해를 더 많이 입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 61~70시간 일하는 여성은 2.9배, 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 근로자는 4.7배 주 30~40시간 일하는 여성보다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았다. 이는 남성 근로자의 1.1배, 1.5배보다 높은 수치다. 
 
홍윤철 교수는 “장시간 근로는 개인 휴식시간 부족, 높은 직무요구도, 일과 가족생활의 불균형 등으로 근로자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은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에 회사 업무까지 가중돼 남성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유도하려면 장시간 근로를 줄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산업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Industri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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