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월경 등 생리불순 질환을 가진 20~30대 환자의 수가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무월경, 소량·희발 월경’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35만8000여명에서 지난해 36만4000여명으로 연평균 4.0%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5일 밝혔다.
반면 여성 10만명당 진료인원은 2008년 1500명에서 지난해 1451명으로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20대(4298명)가 가장 많았고 30대(3347명), 40대(1479명) 순이었다.
20~30대 무월경 및 희발 월경의 원인으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극심한 스트레스, 무리한 체중감량 등이 꼽힌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병리상태가 밝혀지지 않은 질환으로 만성 무배란으로 인한 무월경, 희발 원경, 난임, 다모증 여드름,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무월경 및 소량·희발 월경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90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공단 부담 급여비도 59억5000만원에서 68억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정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30대 미혼여성에서 나타나는 무월경 및 희발 월경의 주원인은 다낭성 난소증후군, 스트레스, 체중감소 등으로 인한 시상하부 장애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산부인과 외래에서 많이 접하는 무월경 환자의 상당수가 시험스트레스, 업무스트레스, 단식이나 지나친 운동으로 인한 극단적 체중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스트레스의 주원인이 해결되면 대부분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찾게 된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나 극단적인 체중감량 후 왜곡된 신체이미지를 갖는 거식증이 동반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