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음주자와 1.64배 차이, 젊을수록 노출 위험 커 … 38%가 자신의 간접흡연 인지 못해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술자리를 자주 갖는 젊은 여성이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다 끊은 남성은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은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실을 인식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은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19세 이상 성인 중 비흡연자라고 응답한 7948명의 소변내 코티닌 농도와 자신이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결과를 비교해 30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평가에는 일치도 계산에 쓰이는 카파계수가 이용됐다. 1에 가까울수록 일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흡연자 중 간접흡연 노출 여부에 대한 설문결과와 소변내 코티닌 농도를 통해 확인된 간접흡연 노출 여부의 일치율은 카파계수 0.106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소변내 코티닌 농도로 간접흡연이 확인된 4092명 중 설문조사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사람은 2609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8.1%는 자신이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연구팀은 오랜 기간 높은 흡연율을 유지해 온 사회환경이 흡연과 간접흡연 노출에 대한 인지를 둔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간접흡연 노출 위험의 경우 응답자 중 19~29세 젊은 연령은 60세 이상보다 1.99배, 술자리를 자주 가지는 젊은 여성(1주일 2회 이상 술자리 가지는 경우)은 비음주자보다 1.64배, 30년 이상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남성은 평생 비흡연자보다 2.02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민경 암예방사업부장은 “흡연율이 낮아지고 금연 문화가 확산되면 간접흡연 노출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담뱃값 인상을 통한 금연정책이 흡연율 및 간접흡연 노출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