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 강북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

최근 완연한 가을 날씨 속에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등 야외 운동을 즐기다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상당수의 사람이 스포츠활동으로 인한 어깨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 파스나 찜질로 치료를 대신한다. 그러나 어깨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이 오거나 어깨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어깨통증의 70~80%는 ‘회전근개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 흔히 생각하는 오십견은 어깨통증 원인의 약 10%에 불과하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의미한다. 이 중 하나의 힘줄이 변성되거나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발병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와 격한 스포츠 활동이다.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장기간 지속하거나 과도하게 할 경우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드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가 점차 완화된다. 대부분 심한 운동 후 통증을 느끼며, 어깨에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팔을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괜찮아진다. 증상을 장시간 방치하면 근위축이 진행돼 어깨 뒤쪽이 꺼져보이게 된다.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됐을 땐 약물요법, 주사요법, 회전근개 강화운동 등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파열 범위가 전체적으로 퍼지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봉합한다. 관절내시경은 초소형카메라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직접 관찰하므로 정상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이 적다. 또 절개범위가 최소화돼 회복이 빠르다.

최근에는 회전근개봉합술과 함께 줄기세포를 주입해 힘줄을 재생시키는 치료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하지 않은 세포로 인체의 지방에서 추출된다. 적절한 조건을 가해주면 조직을 이루는 세포로 분화된다. 환자에게 봉합술을 실시하면서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힘줄 재생효과가 높아진다. 또 회전근개가 재파열될 위험이 적고 어깨기능이 빠르게 회복된다.

야외활동이나 스포츠활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면 회전근개파열 예방에 도움된다. 운동 전 15분 정도 몸을 풀어주고 어깨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게 좋다.
과한 운동은 어깨힘줄 파열의 주된 원인이므로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해야 한다.
평소 틈틈이 어깨 들었다 내리기, 깍지 끼고 기지개 펴기 등 스트레칭을 실천하고 어깨근력을 강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