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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대병원, 복합심장기형 REV수술 우수성 입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23 14:22:26
  • 수정 2015-01-04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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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 장기생존율 87.3%, 기존 라스텔리수술보다 월등 … 판막도관 없어 부작용 덜해

김용진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복합심장기형 환자에게 REV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복합심장기형에 대한 표준수술법으로 알려진 ‘라스텔리(Rastelli) 수술법’보다 ‘REV(reparation a letage ventriculaire) 수술법’이 환자의 장기생존율을 더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임홍국·김용진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1988년부터 25년 동안 복합심장기형으로 서울대병원에서 REV수술을 받은 환아 50명(평균 나이 1.9세)을 분석한 결과 25년 생존율이 87.3%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외국 문헌에 알려진 라스텔리수술 환자의 20년 생존율인 52~5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는 심실중격결손과 폐동맥협착을 동반한 심실대혈관 연결 기형을 갖는 복합심장기형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장은 2개의 심실과 2개의 심방으로 구성된다. 심실은 혈액을 심장 밖으로 내보내는 곳으로 동맥과 직접 연결돼 있다. 좌심실은 대동맥을 통해 온 몸으로, 우심실은 폐동맥을 통해 폐로 피를 보낸다.

심실중격결손은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 벽에 생긴 구멍으로 혈류가 지나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다.
폐동맥협착은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의 통로가 좁아져 심장이 폐로 혈류를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스텔리수술법은 우심실과 좌심실 사이의 구멍을 메워주고 좁아진 우심실과 폐동맥 중간에 판막 도관을 삽입해 우심실혈류가 폐동맥으로 잘 흐르도록 한다. 판막 도관을 삽입해야 하므로 어린 환자에게는 수술이 제한적이고, 시간 경과에 따른 도관의 재수술이 불가피하다. 도관과 좌심실 유출로 협착, 빈번한 부정맥 발생 등 장기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REV수술은 누두부 중격(infundibular septum, 우심실에서 폐동맥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격막)을 절제해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를 짧고 넓게 연결한 뒤 판막 도관이 아닌 자가조직을 이용해 우심실 유출로를 교정한다.

서울대병원은 1988년부터 REV수술을 선도적으로 시행해왔다. 또 기존 REV수술을 간결하고 정확도 높게 변형시켜 우수한 결과를 보고했다. 복합심장기형에 대한 REV수술의 25년 장기성적은 전세계적으로 2개 병원만이 보유하고 있다.

임홍국 교수는 “그동안 복합심장기형에 대한 수술법 중 어떤 게 더 우수한지 논란이 있었다”며 “이번 수술은 흉부외과 전문들에게 수술 선택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올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제94차 미국흉부외과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에서 발표돼 소아심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흉부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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