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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30대 후반인데 벌써 노안? … ‘중년안’ 시대 오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17 13:32:00
  • 수정 2014-11-04 15: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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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40세 노안 환자 5년새 4%p 늘어 … PAC레이저수술·다초점인공체삽입술로 치료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이 노안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30대 후반부터 노안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11년 동아대병원 등 3개 병원이 안과환자 8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36~40세 노안 환자 비율은 2006년 3%에서 2011년 7%로 늘었다.
노안 발병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중년안’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안과 전문의 사이에선 2020년이 되면 노안 환자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안은 노화 과정에서 수정체의 탄력성과 모양체의 기능이 떨어져 원거리에서 근거리로의 초점 변경이 어려운 질환이다.수정체는 카메라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가까운 곳을 볼 땐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 얇아지는 방식으로 초점을 조절한다. 모양체는 수정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수정체 두께와 굴절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노화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모양체근이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노안이 오면 가까운 곳에 있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에서 멀리 띈 상태로 책이나 신문을 읽어야 한다”며 “눈이 쉽게 피로해져 독서를 오래 하기 힘들어지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지고 불안감이나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핸드폰 문자메시지 등 작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거나.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늦거나. 바느질 등 세밀한 작업을 하는 중 실수가 잦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뿌옇게 변해 눈을 자주 비비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노안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노안 치료법으로는 2004년 이 원장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엑시머레이저 이용 위조절각막성형술(Pseudo accommodative cornea, PAC)과 다초첨인공수정체삽입술이 있다.

레이저수술은 각막표면을 다초점렌즈와 같은 조건으로 깎아내 원하는 도수만큼 시력을 교정한다. 즉 레이저로 눈 표면의 도수를 원하는 대로 디자인해 각 부분의 도수를 변화시킴으로써 마치 다초점안경을 낀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수술시간은 10분 내외이며 수술 후 3일 정도는 쉬어야 한다.
이 원장은 2009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에서 1000건의 PAC수술 결과 환자의 96%가 돋보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근·원거리시력이 향상됐다는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수술은 노안이 심하거나 백내장 등 다른 안과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수정체를 다초점렌즈로 교체하는 방법을 실시한다. 원거리시력은 물론 근거리시력도 개선돼 돋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신문을 볼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역할을 하는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는 2007년부터 국내에 본격 도입됐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안교정 인공 비구면렌즈로는 미국 알콘(Alcon)의 ‘레스토(ReSTOR)’, 렌티스(Lentis)사의 ‘엠플러스(M plus)’, AMO(Abbott Medical Optics)의 ‘테크니스(Tecnis)’ 등이 있다.

이 원장은 “수술 후 환자의 90%가 1.0 이상으로 시력이 회복되고, 98%는 근거리 독서가 가능한 ‘J2’ 이상의 시력을 보였다”며 “망막질환자나 녹내장 등 안질환을 앓는 환자는 수술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전 정밀검사를 받아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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