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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명절 후 찾아오는 불청객 ‘명절증후군’ 예방법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16 17:08:31
  • 수정 2014-09-18 14: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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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간 운전·가사노동, 허리·어깨·무릎통증 유발 … 치료 미루면 디스크질환으로 악화

김성찬 군포병원장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집안일로 쉴 틈이 없었던 주부들은 손목·어깨·무릎 등에 피로감이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운전을 한 남성은 목·어깨·허리 등 부위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명절 기간 음식 준비,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에 시달린 주부들에서 자주 발생한다. 반복적인 가사로 손목터널(수근관)이 눌려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압박받으면 손저림, 감각 둔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미룰 경우 물건을 집거나 주먹을 쥐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밤과 새벽에 통증이 심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근육이 마비되기도 한다.

질환 초기에는 가급적 손목 사용을 줄이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온찜질을 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손목터널이 눌린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고 손목을 너무 많이 꺾는 행동은 삼가는 게 좋다. 틈틈이 손목을 터는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된다.

과도한 가사노동 등으로 관절이 혹사당하면 어깨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는 힘줄이 손상 및 마모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팔을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도 같이 올라가는 특징을 보인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자다가 깨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항염증제를 복용하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요법이 효과가 없을 땐 주사요법, 체외충격파치료, 관절내시경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일하는 틈틈이 어깨 스트레칭을 실시해 관절을 이완시키고 근력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음식을 준비한 주부들은 무릎 관절통의 발병위험이 높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면 관절의 연골과 근육에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일하면 무릎관절에 체중의 7배 이상의 하중이 전달되고, 고관절(엉덩이관절)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따뜻한 물에서 반신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근육이 이완돼 통증이 완화된다. 뼈 주변 근육과 국소적인 염증이 원인인 경우 항염증제나 주사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무릎이 뻣뻣하고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며 무릎 부위에 열이 나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은 허리와 목에 통증을 일으키고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나 목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릎이나 허리통증이 심한 경우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 앉히고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할 땐 플라즈마감압술, 신경성형술, 신경유착박리술(FIMS) 등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성찬 군포병원장은 “명절에는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음주, 수면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돼 평소 앓던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며 “연휴가 끝난 뒤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허리나 관절 부위에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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