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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한방 비수술치료, 허리디스크 환자 89% 통증 개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16 14:35:33
  • 수정 2014-11-04 16: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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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 방사통 개선, 78명 중 2명만 치료 후 수술 … 수술 효능 입증한 ‘헤이그스터디’와 반대

의자에서 오랜시간을 보내고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많이 접하는 현대인은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나 목디스크(경추수핵탈출증) 등 척추질환의 발병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결과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1년 170만6268명에서 2013년 185만5122명으로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입원환자는 약 27% 늘어 중증 허리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치료비용 중에서도 입원치료비거 차지하는 비율은 4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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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제적 부담과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는 안전하면서 효과가 확실한 척추질환 치료법의 하나로 ‘비수술’ 척추치료를 찾고 있다. 

같은 비수술치료법이라도 한방과 서양의학은 치료 방법에서 크게 차이난다. 전자는 침, 추나수기치료법, 뼈와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 등 한의학 고유의 치료법을 사용한다. 반면 정형외과에서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통증을 경감시키는 주사치료 등을 실시한다.

10년전만 해도 허리디스크는 대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도 서양의학자들 사이에서는 허리디스크에 대해 수술치료법과 비수술치료법의 효과를 두고 다양한 연구와 찬반논란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인 의학자 닥터 웨버박사는 1983년 국제학술지 ‘척추(SPINE)’에 “좌골신경통에 대한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법은 4년이 지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수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대로 2007년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헤이그 스터디) 결과 허리디스크수술을 받으면 통증이 빠르게 경감돼 비수술치료보다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리치료, 진통제 복용, 교정교육 등 비수술치료를 받은 환자의 46%가 통증을 참지 못하고 다시 수술치료을 받았다.

최근 자생의료재단은 이와 대비되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생의료재단 자생척추관절연구소(JSR)는 한방 비수술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3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결과 통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기능장애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150명 중 24주간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받은 12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매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불가, 휴대전화 교체로 인한 연락두절, 환자 개인사정으로 인한 병원방문 거부 등의 이유로 78명만 3년간 추적관찰이 가능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요통기능장애지수(ODI), 허리통증시각척도(요통VAS), 하지통증시각척도(방사통VAS) 등을 확인하고 MRI촬영을 통해 허리디스크의 상태 변화를 확인한 결과 한방 비수술치료 후 24주가 지나자 통증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1년이 경과한 뒤에는 기능장애도 개선됐다. 대부분의 환자가 3년이 지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했다.

3년 동안 허리통증이 거의 없는 환자는 65명(89%), 방사통이 거의 없는 환자는 66명(90%)이었다. 요통기능장애지수(ODI)의 경우 일상생활에 문제가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환자가 58명(79%)이었고, 자생의료재단이 입원환자 분류 기준으로 삼는 ODI 30점 이상의 기능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방 비수술치료를 받은 78명 중 다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명뿐이었다. 이는 비수술군의 46%가 다시 수술을 받았다는 헤이그 스터디 연구결과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환자의 만족도라고 설명했다. 78명 중 27명은 3년 동안 몇 번의 요통이 발생했는데, 이 중 85%가 다른 치료법이 아닌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또다시 선택했다. 이는 한방 비수술치료에 대한 환자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인혁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이번 연구는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법이 허리디스크에 뛰어난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디스크에 대한 수술치료의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를 5년간 추적관찰한 연구논문을 통해 ‘헤이그 스터디’와 같은 대표적인 국제학술연구를 반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오픈(BMJ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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