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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로 전염되는 신종 감염병, 국내 첫 발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11 14:21:13
  • 수정 2014-09-15 1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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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플라스마’ 세균이 원인 … 항생제 ‘독시사이클린’으로 치료 가능

아나플라스마 세균 현미경 확대 사진

‘살인진드기’ 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과 증상이 비슷한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진드기로 옮겨지는 신종 감염병이 국내에서 유행한다는 사실을 11일 보고했다. 이 감염병은 ‘아나플라스마(anaplasma)’라는 세균에 의해 유발되며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강원도에 사는 박 모씨(57·여) 지난해 5월 진드기에 물린 뒤 발열, 구역, 혈압감소, 혈소판감소증 등이 나타났다. 같은 달 21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받고 지난 28일 퇴원했다.

오 교수는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SFTS는 치료제가 아직 없지만 아나플라스마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며 “진드기에 물린 뒤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즉시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아나플라스마 감염증은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중국(2009년), 일본(2013년)에서도 발견됐다. 국내 환자에서 이 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하는 학술지 ‘신종감염질환(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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