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 관련 신경전달물질 분비 막고 수용체 변화시켜 증상 완화 … 미국 FDA도 승인
이태규 신경과 원장
올해는 처음 시행되는 대체휴일제로 주말을 포함해 5일간의 긴 연휴가 늘어났다. 하지만 막상 꿀맛같은 연휴가 달갑지 않은 사람이 적잖다. 이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시간 운전에 대한 부담을 느끼거나, 가사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두통·소화불량 등을 겪는 경우다. 이들은 명절이 지나면서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명절증후군은 연휴 기간 정신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하는 증세로 우울증, 식욕부진, 어지럼증, 무기력증,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을 동반한다. 대개 명절 전 극심한 긴장감을 느끼다가 명절이 끝난 후 억누르던 긴장이 풀리며 나타난다.
이태규 신경과 원장은 “명절증후군은 개인에 따라 발현 시기가 다르므로 명절 전후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예방 및 완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심신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하루종일 서서 가사일을 해야 한다면 틈틈이 스트레칭해 굳은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 집안일은 한사람에게 과도하게 가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성인 여성이 두통 증세를 지속적으로 느낀다면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두통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생빈도가 잦아져 만성화되기 쉽다.
만성두통 환자는 진통제를 복용해가며 증상을 완화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약물을 과도하게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진통제가 잘 듣지 않게 된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처방받는 게 좋다.
최근엔 미용성형에서 많이 쓰이는 ‘보톡스’를 이용한 두통 치료법이 선호되고 있다. 일명 ‘두통 보톡스’는 통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고 통증을 느끼는 수용체를 변화시켜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 치료법은 만성두통 치료의 예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태규 원장은 “진통제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 만성두통 환자 중 70%가 보톡스주사에 효과를 보인다”며 “한번 시술하면 3개월 정도 완화 효과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무엇보다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두통 증세가 나타나기 전 규칙적인 수면과 충분한 휴식을 취해 증상을 예방하고, 만약 극심한 두통이 나타났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태규신경과는 국내 편두통 환자 진료건수가 가장 많은 신경과병원으로, 편두통 보톡스 치료법의 대가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의 블루멘펠드 박사(신경과 전문의)가 최근 특별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