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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추석 연휴 장거리운전·집안일에 ‘허리디스크’ 위험 급증
  • 최일헌 강동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
  • 등록 2014-09-04 16:07:26
  • 수정 2014-09-17 17: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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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성형술, 시술시간 짧고 흉터 없어 … 운전시 등받이 110~115도 유지

최일헌 강동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

한가위를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생각에 마음은 계속 들떠 있다. 하지만 귀성길 장거리운전을 하고 명절 내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년 여성은 명절을 앞두고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불편한 자세로 음식을 장만하고 쉴틈없이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절이 지나면 허리가 쑤시고 아픈 ‘명절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허리와 목을 굽힌 자세로 장시간 일하고 무거운 밥상을 하루 세 번 이상 나르면 허리에 부담이 가게 된다.

명절증후군은 장거리운전을 하는 남성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고정된 자세로 몇 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으면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줘 통증이 오게 된다. 의식적으로 곧은 자세를 취해도 허리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명절기간 동안 허리에 부담이 가중되면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이 올 수 있다. 이 질환은 척추뼈 사이에서 몸의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약해져 내부 수핵이 튀어나오고,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허리를 숙이거나 앉을 때 아프고 허리, 엉치, 다리, 발 순서로 당기고 저린 통증이 나타난다. 누워서 쉴 땐 통증이 줄었다가 활동하면 다시 심해진다.

허리통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방치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진통제나 찜질을 통해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이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하반신에 마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요법은 허리디스크를 단시간 내에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신경성형술은 1990년대 미국 텍사스대 의대 통증치료센터의 가보 라츠(Gabor Racz) 교수가 발명했으며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 주위에 카테터(특수바늘)를 삽입, 약물과 생리식염수로 염증 및 통증을 개선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퇴원 즉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인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이 질환은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한 쪽씩 들었을 때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생기거나, 반대편에 비해 올릴 수 있는 각도가 낮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엉치·허벅지·무릎·종아리·발등 순으로 통증이 느껴지거나, 묵직한 느낌의 요통이 나타나거나, 재채기·기침·배변시 ‘억’하는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도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는 명절기간에는 자세에 더 신경써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땐 틈틈히 쉬는 시간을 갖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목과 허리의 쌓인 피로감을 풀어주는 게 좋다. 운전석 등받이는 110~115도로 맞추고, 자동차시트는 엉덩이와 허리를 최대한 밀착시켜 피로감이 덜하다. 

여성은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힌 자세로 오래 일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것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설거지나 걸레질 등도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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