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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소아비만 남자어린이, 여아보다 혈청 페리틴 수치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04 11:34:03
  • 수정 2021-06-14 1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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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령 올라갈수록 증가 … 백혈구·공복혈당·트리글리세리드·총콜레스테롤·인슐린·혈압도 높아

서병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최근 소아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만한 남아는 혈청 페리틴 수치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청 페리틴은 인체에 철분이 쌓인 정도를 가늠하는 수치로 염증반응 정도를 반영한다. 염증반응은 인슐린저항성, 지방과다,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 대사이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인 비만, 다발성경화증, 본태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의 연관성은 밝혀졌지만 소아비만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사례는 드물다.

서병규·조원경·전연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10~18세 남자 462명과 여자 387명 등 총 849명의 소아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남아는 62명(13.4%), 여아는 33명(8.5%)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비만인 남아의 혈청 페리틴 수치는 여아보다 현저하게 높았으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수치가 증가했다. 반면 여아는 연령과 연관성이 없었다.

또 남아 비만군은 정상체중군보다 페리틴 수치, 백혈구 수, 공복시 혈당, 지방산의 일종인 트리글리세리드 수치, 총 콜레스테롤, 몸에 해로운 저밀도(LDL)콜레스테롤, 인슐린,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등이 높았다. 몸에 이로운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의 비율은 낮았다.

생활습관의 변화와 서구식 식습관으로 소아비만 유병률은 전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청소년 성장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여자아이가 비만이 될 위험은 7년 전보다 1.5배, 남자아이는 2배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이비만은 이상발육 가속화, 포도당 과다, 고혈압, 이상지혈증, 비알콜성 지방간, 다난성난소증후군, 가성 뇌종양, 정신건강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이 된 뒤에는 심혈관질환 및 대사증후군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서병규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이면 성장 과정에서 지방세포의 크기와 수가 증가한다”며 “성인이 된 뒤 체중을 감량해도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기 때문에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료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지방·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줄넘기나 수영 등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내분비장애학회 공식 잡지인 ‘소아내분비장애·신진대사 연보(The Annals of Pediatric Endocrinology & Metabolism, APEM)’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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