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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꽃중년 방해하는 노안, 내게 맞는 치료법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04 09:06:21
  • 수정 2014-11-04 1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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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시머레이저수술, 안전성 높고 나이 제한 없어 … 인공수정체, 노안·백내장 동시 치료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이 노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꽃중년 열풍이 불면서 노무족(NoMU), 루비족(RUBY) 등으로 불리는 중년층은 외모를 좀 더 젊게 보이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이러한 노력 중 하나가 ‘안경 탈출’이다. 노안으로 인해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할 경우 외관상 나이가 3~5살은 더 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40대 이후 오는 노안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 착용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항상 청결히 관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최근에는 다양한 노안 치료법이 개발돼 굳이 안경을 착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하지만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맞는지, 노안의 정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수술 전 정밀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시술을 받아야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모양체의 기능이 감소해 원거리에서 근거리로의 초점 변경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수정체는 카메라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가까운 곳을 볼 때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 얇아지는 방식으로 초점을 조절한다. 모양체는 수정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수정체 두께와 굴절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노화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모양체근이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최근엔 어릴 때부터 과중한 학업에 시달리고 컴퓨터·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시간이 늘면서 40대 초반, 30대 이후로 발병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다. 안과 학계에선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세대가 노년층이 되는 2020년 이후엔 전체 인구의 약 30%가 노안 증상으로 불편을 느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너무 오래 사용하다 보니 눈의 피로가 과거보다 심해지고, 당뇨병 등의 혈관 질환이 늘면서 40대를 전후해 눈이 빠르게 늙고 있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 시력이 좋았던 사람은 수정체의 탄력성이 급격하게 떨어져 오히려 노안이 더 빨리 올 수 있으므로 꾸준히 틈틈이 눈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안 치료법으로는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위조절각막성형술(PAC)과 다초첨인공수정체삽입술이 있다. 레이저수술은 젊은 시절 먼 거리 시력이 나빴던 환자가 노안이 왔을 때 주로 시행한다. 각막 표층을 두 개의 동심원을 그리듯이 레이저로 깎으면 눈 중심부는 원거리를, 주변부는 가까운 곳을 볼 수 있도록 시력이 교정된다. 수술시간은 10분 내외이며 수술 후 3일 정도 쉬어야 한다. 다른 노안수술보다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며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노안 증상이 심하거나 백내장이 있는 환자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수정체를 다초점렌즈로 교체하는 다초첨인공수정체삽입술을 실시한다. 이 수술은 원·근거리시력을 모두 개선하고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치료한다는 게 장점이다.

이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근거리가 동시에 초점이 맺혀 백내장은 물론 노안도 치료할 수 있다”며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로 사용되는 ‘레스토렌즈’와 ‘테크니스렌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수술은 다른 노안수술에 비해 비용이 다소 비싸고, 망막질환이나 녹내장 등 안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적용이 불가능한 게 흠이다.

노안이 오는 시기를 늦추려면 흔들리는 차 안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땐 한 시간마다 10~20분씩 눈을 쉬게 해주는 게 좋다. 눈을 감은 채 눈동자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눈 스트레칭도 노안 예방에 효과적이다. 야외활동을 할 땐 선글라스나 UV차단 안경을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이 원장은 “노안이 오면 초점 전환이 불편해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백내장 등 안구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며 “평소 눈 앞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계속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노안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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