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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모발이식? 탈모치료 6~9개월이면 머리카락 쑥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03 18:50:48
  • 수정 2014-09-17 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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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빠를수록 효과적, 프로페시아·아보다트 등 사용 … 모낭주사·PRP줄기세포치료 병행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치료 전(왼쪽)과 후 비교 사진

최근 조사결과 한국인 네 명 중 한 명은 탈모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환자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가 어렵고 탈모약은 부작용이 심하다. 이 때문에 모발이식만이 해결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현 대한탈모치료학회 회장)은 “탈모는 치료 불가능한 불치병이 아니다”며 “탈모 초기이거나 중기엔 모낭이 살아있기 때문에 일단 약 복용, 외용약물요법, 모낭주사, 줄기세포치료, 헤어레이저 등을 6~9개월 정도 실시하면 발모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이같은 내용과 실제 치료사례를 지난달 24일 열린 대한탈모치료학회 제5차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강 원장에 따르면 고3때부터 탈모가 시작된 이 모씨(28)는 증조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탈모여서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탈모가 점차 심해지자 대인관계에서 위축감을 느꼈고 대학교 2학년 말부터는 가발을 착용했다. 탈모가 M자형으로 진행되면서 앞 쪽과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이 거의 빠지고, 뒷머리와 옆머리만 남았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탈모니, 가발이니 하는 말을 듣다보니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았다.

뒤늦게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모두 한결같이 모발이식을 권했다. 결국 모발이식을 결심했지만 비용이 비쌌고 이식 후 모발이 자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게다가 2차 시술 가능성도 커 수술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수많은 탈모치료 병원을 전전하던 끝에 그는 모발이식 대신 ‘모낭주사치료’와 ‘줄기세포치료’를 선택했다. 주사치료 6개월 뒤 빠졌던 머리가 거짓말처럼 덥수룩하게 자라나 훤히 드러난 두피를 채웠다. 이 씨는 결국 가발도 벗고 원하던 기업에 취업했다.

탈모는 초기일수록 치료가 잘돼 빠져나간 머리숱을 복원할 수 있다. 초기 탈모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탈모약은 모발이 더이상 빠지는 것을 막고,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굵게 해준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로는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바르는 약 ‘미녹시딜’ 및 ‘엘크라넬’이 있다. 여성형 탈모엔 먹는 약인 ‘판토가’와 바르는 치료제 ‘미녹시딜·엘크라넬’ 을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탈모가 30~40년 이상 오래 진행된 경우엔 치료효과가 미미하다.

탈모 중기에는 약물과 함께 모낭주사치료를 실시한다. 이 치료법은 일반 탈모환자뿐 아니라 항암제 투여로 탈모가 오는 암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모낭주사는 모낭과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모발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다.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약물, 모발성장 필수영양성분 약물, 5αR효소 억제를 위한 약물, 항염작용을 위한 약물, 성장증진을 위한 약물 등 5종, 20여개의 약물이 사용된다. 약물에 따라 주사위치가 달라진다.
모낭주사치료로 헤어라인이 복원되고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모낭주사치료를 주1회 3개월 정도 실시하면 모발이 자라고, 6개월 뒤엔 헤어라인이 복원된다. 모낭주사와 함께 PRP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더 빠른 속도로 모발이 재생된다. PRP(Platelet Rich Plasma)는 탈모 환자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성장인자와 혈관형성줄기세포를 분리해 두피 곳곳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탈모 환자의 두피 속 혈관은 일반인보다 위축돼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두피에 주입된 줄기세포는 혈관이 잘 발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 혈류가 원활해지면 모근에 풍부한 영양이 전달돼 머리카락이 쑥쑥 자라게 된다.
지금까지는 모낭이 퇴행돼 빈 모공이 되면 모발이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알려져왔다. 하지만 혈관줄기세포PRP와 모낭주사를 병행하면 빈 모공에서 새로운 모발이 생성된다.

환자마다 다르지만 보통 집중적인 탈모치료는 6~9개월간 실시된다. 매주 1회 병원을 방문해 헤어셀, 모낭주사, 혈관줄기세포PRP치료를 번갈아가며 받으면 탈모 부위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두세개씩 돋아나면서 머리숱이 많아진다. 6~9개월이 지났다고 탈모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현상 유지를 위해서는 두피를 항상 청결히 관리하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자기만의 해소법을 갖는 게 좋다. 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경과를 확인하고 및 유지치료(복용약)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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