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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만난 부모님, 말·행동 달라지면 ‘중풍’ 의심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9-03 16:33:13
  • 수정 2014-09-17 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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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곳으로 환자 옮긴 뒤 신체 압박요소 제거 … 구토시 옆으로 눕혀야

뇌졸중을 의미하는 중풍(中風)은 ‘바람에 맞았다’는 뜻으로 오래된 나무가 갑자기 벼락을 맞아 가지가 부러지고 넘어지는 상황을 신체에 빗댄 표현이다.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지럼증, 두통, 반신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연하장애, 시야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져 발병 초기에 사망하게 된다.
위험인자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동맥경화증 등 질환, 흡연, 과음, 스트레스, 비만, 운동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중풍으로 쓰러지면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야간이거나 상태가 위중해 신속한 이송이 불가능할 경우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먼저 환자를 따뜻하고 조용한 장소로 옮긴 뒤 허리띠, 양말, 스타킹, 속옷 등 신체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한다. 환자를 눕힐 땐 호흡을 원활하기 위해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환자가 숨을 쉬기 어려워하면 베개를 어깨 밑으로 넣어 목을 젖혀줘야 한다.

구토를 할 경우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고 따뜻한 물로 입안에 남아있는 내용물을 제거한다. 이 때 환자의 등을 두드리는 행위는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중풍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병 전 여러 번의 위험신호가 온다. 말투가 어눌해지고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은 환자 자신과 주변 사람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손·발저림, 어지럼증, 시야장애는 환자 밖에 알지 못하고 대부분 30분내에 증세가 사라지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다. 또 나이가 들면 질병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문상관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내과 교수는 “추석 때 대화를 통해 부모님의 건강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중풍을 예방하려면 가족이 전조증상을 먼저 파악해 조기 진단 및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한쪽 얼굴이 둔하고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진다 △한쪽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려 비틀거린다. △말을 더듬거나 혀가 굳어지고 침을 흘릴 때가 있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 △얼굴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하고 감각이 둔하다 △현기증이 나거나 갑작스럽게 쓰러진 적이 있다 △평소와 다르게 격렬한 두통이 느껴진다 △귀에서 소리가 나고 갑자기 안 들릴 때가 있다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겁다 △건망증이 심해진다 등에 해당된다면 중풍을 의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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