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을 의미하는 중풍(中風)은 ‘바람에 맞았다’는 뜻으로 오래된 나무가 갑자기 벼락을 맞아 가지가 부러지고 넘어지는 상황을 신체에 빗댄 표현이다.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지럼증, 두통, 반신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연하장애, 시야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져 발병 초기에 사망하게 된다.
위험인자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동맥경화증 등 질환, 흡연, 과음, 스트레스, 비만, 운동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중풍으로 쓰러지면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야간이거나 상태가 위중해 신속한 이송이 불가능할 경우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먼저 환자를 따뜻하고 조용한 장소로 옮긴 뒤 허리띠, 양말, 스타킹, 속옷 등 신체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한다. 환자를 눕힐 땐 호흡을 원활하기 위해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환자가 숨을 쉬기 어려워하면 베개를 어깨 밑으로 넣어 목을 젖혀줘야 한다.
구토를 할 경우 옆으로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고 따뜻한 물로 입안에 남아있는 내용물을 제거한다. 이 때 환자의 등을 두드리는 행위는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중풍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병 전 여러 번의 위험신호가 온다. 말투가 어눌해지고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은 환자 자신과 주변 사람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손·발저림, 어지럼증, 시야장애는 환자 밖에 알지 못하고 대부분 30분내에 증세가 사라지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다. 또 나이가 들면 질병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문상관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내과 교수는 “추석 때 대화를 통해 부모님의 건강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중풍을 예방하려면 가족이 전조증상을 먼저 파악해 조기 진단 및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한쪽 얼굴이 둔하고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진다 △한쪽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려 비틀거린다. △말을 더듬거나 혀가 굳어지고 침을 흘릴 때가 있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 △얼굴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하고 감각이 둔하다 △현기증이 나거나 갑작스럽게 쓰러진 적이 있다 △평소와 다르게 격렬한 두통이 느껴진다 △귀에서 소리가 나고 갑자기 안 들릴 때가 있다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겁다 △건망증이 심해진다 등에 해당된다면 중풍을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