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새로운 계열의 만성심부전 치료제가 개발됐다. 한국노바티스는 만성심부전 치료제로 개발 중인 임상약물 ‘LCZ696’에 대한 첫 임상연구 결과가 오는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총회에서 발표된다고 29일 밝혔다.
LCZ696은 심박출계수 감소를 보이는 만성심부전(HF-REF, heart failure and reduced ejection fraction) 환자에서 심혈관 사망률을 낮추는 새로운 계열의 만성심부전 치료제다. 임상 결과 심혈관계 사망률은 물론 심부전 입원율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심부전 환자 8442명을 대상으로 한 패러다임-HF(PARADIGM-HF) 연구에서 LCZ696은 만성심부전 환자에게 사용되는 표준치료제인 ACE-억제제 에날라프릴보다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Data Monitoring Committee)는 이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는 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3월 임상연구 조기 종료를 권고한 바 있다.
LCZ696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ARNI, Angiotensin Receptor Neprilysin Inhibitor) 계열의 만성심부전 치료제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심장의 신경호르몬계에 작용해 보호기전을 강화한다. 또 유해한 증상을 유발하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 수용체(RAAS, 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26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부전을 경험하고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이 있음에도 심부전은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삶의 질을 현격하게 저하시킨다. 심부전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의 필요성이 시급해지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LCZ696을 신속심사(Fast Track Designation) 약물로 지정했다. 신속심사 지정 제도는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속심사 지정으로 미국에서의 순차 제출(rolling submission)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노바티스는 이 절차가 올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럽심장학회에서는 우수한 내약성과 부작용 등 안전성에 관한 연구결과도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