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28일 해외 첫 수출 선적을 개시했다. 카나브는 지난 5월 27일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로부터 해외 첫 시판 허가를 받고 이번에 첫 물량을 선적했다. 2011년 10월 멕시코 스텐달사(社)와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지 약 2년 10개월만이다.
카나브는 다음달 중순 현지 제품명인 ‘한국에서 온 ARB’라는 뜻의 ‘아라코’(ARAHKOR, ARB + H(Heart) + Kor)라는 이름으로 처방될 예정이다. 보령제약과 스텐달은 지난해 7월 멕시코에서 발매식을 갖고 프리마케팅을 진행해왔다.
멕시코에서 진행된 허가 임상에서 카나브는 이완기혈압(DBP)과 수축기혈압(SBP) 모두 큰 폭의 강하 효과를 발휘했다. 임상은 카나브 복용 8주 후 이완기혈압이 90 ㎜Hg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혈압도 치료 4주 후 목표값에 도달하며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멕시코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현재 멕시코엔 2100만명이 넘는 고혈압 환자가 있고, 베네수엘라도 인구 3명 중 1명이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다. 중남미 시장은 세계 의약품시장의 평균 성장률(5.1%)보다 2배 가량 높은 연평균 10~13%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카나브의 주 타깃 시장인 멕시코와 브라질이 남미 전체 제약시장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후안 페드로 멕시코 스텐달 COO는 “카나브는 멕시코에서 판매하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중 가장 유망한 의약품”이라며 “임상시험으로 나온 카나브의 효능을 바탕으로 ‘아라코’를 1등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이번 카나브의 해외 첫 선적은 국산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열고,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서막이 될 것” 이라며 “중남미 12개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으로 진출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신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카나브 성공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콜롬비아 실사를 마치고 이달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피마살탄 합성공장에 대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받았다. 내년 초 최종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