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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임산부의 건강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8-25 10:22:18
  • 수정 2014-08-28 15: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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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치 속 아리송한 수은함량도, 아예 섭취 말아야 … 균형갖춘 식단에 오메가3·셀레늄·엽산 추가

미국의 권위있는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21일 ‘임신한 여성은 참치를 아예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권장과 달리 임신부는 어떤 형태의 참치든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한 것이다.
최근 컨슈머리포트가 FDA의 웹사이트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05년 이후 분석된 참치 통조림 샘플 가운데 20%는 수은 함유량이 FDA가 공고한 평균치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일부 참치 통조림 샘플은 수은 함유량이 높고 또 다른 일부 샘플은 수은 함유량이 낮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시중에서 사는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이 평균치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알 수 없다.

임산부가 수은 함유량이 높은 참치를 섭취하면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컨슈머리포트의 주장이다.

방장훈 호산여성병원장은 “생선회나 육회 등 날음식은 식중독·알레르기를 유발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참치, 다금바리 등 큰 생선은 납 중독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 가능하면 익혀서도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가 난 뒤 새삼 ‘임산부에게 좋고 나쁜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 여성은 임신했을 때 가장 자신의 몸 상태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라이프스타일을 180도 바꾸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찝찝한 행동’은 최대한 삼간다. 많은 산모들이 임신하자마자 병원에서 좋아하는 음식이 해로운 음식인지 여부를 묻는다.

짜고 매운 음식을 비롯해 인스턴트식품, 감, 수박, 멜론, 참외, 배, 파인애플, 복숭아, 알로에, 팥, 율무, 녹두, 생강, 생선회, 참치, 복어, 마늘, 인삼, 술, 담배, 콜라, 커피(녹차·초콜릿 등 카페인 함유 식품), 식혜, 수정과 등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예컨대 식혜·수정과는 전통적으로 젖을 말리기 위해 마시던 것으로 임신 기간 중에는 피하는 게 좋다.

흰 설탕이 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칼슘이 과도하게 소비돼 가능한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음료는 임산부에게 중요한 영양소인 철분·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태아에게 충분히 영양소가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임신전부터 출산까지 커피를 줄이고 하루에 2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초콜릿도 카페인이 함유돼 수면을 방해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임신기간 중 많이 섭취하면 출산 후 유즙분비를 방해, 모유가 잘 안나올 우려가 있어 임신 말기엔 섭취량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녹두는 소화 흡수가 잘되고 식용이 없을때 먹으면 기운이 나는 효과가 있지만 성질이 차서 임신부의 소화기능을 약하게 만든다. 녹두의 소염작용은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장훈 원장은 “오히려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을 임부에게 좋다고 무작정 먹였다가 탈이 나는 경우가 더 많다”며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임산부에게 추천되는 음식은 시금치, 우유, 콩, 미역 등이다. 흔히 ‘금기 음식’으로 알려진 수박, 멜론, 배, 복숭아 등의 과일은 오히려 임산부의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방 원장은 “적잖은 임산부는 변비로 고생한다”며 “과일, 채소, 호두·잣 등 견과류는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금치는 유산을 막아주는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있어 임신 초기 유산확률을 낮춰준다. 우유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임산부의 영양적 측면에 도움이 된다. 입덧이 심한 산모는 하루에 150 씩 섭취하면 된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로 불릴 만큼 단백질이 풍부해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야 할 산모에게 적합하다. 해독작용이 뛰어나 임산부에게 자주 발생하는 부종까지 예방한다. 혈액을 맑게 하는 미역, 무틴(mutin) 성분이 풍부한 연근 등도 좋은 식품이다.

방장훈 원장은 “건강한 아기를 낳으려면 임신 전에 비해 영양측면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임산부는 특히 오메가3지방산, 셀레늄, 엽산 등을 잘 챙겨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 원장은 오메가3지방산은 DHA와 EPA가 풍부해 태아의 두뇌형성을 돕고 산모가 순산할 수 있도록 피부·조직을 변화시킨다. 오메가3는 같은 양을 기준으로 봤을 때 생선에서 추출한 게 식물추출물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생선기름은 중금속 우려와 가공과정에서 고온가열시 일어나는 산화나 변질, 영양소 소실 가능성 때문에 재고해봐야 한다.

셀레늄은 무기질의 일종으로 여성의 자궁내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조산·유산·사산을 방지한다. 셀레늄은 동물 간(肝), 육류, 생선, 곡류, 달걀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셀레늄의 하루섭취권장량을 세계보건기구(WHO)는 50~200 , 미국영양학회는 55~70 으로 정했다.

엽산은 비타민B9으로 자궁 내 태아의 DNA생성과 신경관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을 돕는다. 또 아기의 비유전성 선천성기형을 예방한다. 엽산은 시금치, 갓, 아스파라거스, 완두콩, 키위 등 그린푸드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엽산의 성인 하루 권장량은 400 이지만 임신을 하면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엽산이 필요하므로 600~800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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