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기침이나 객담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관지확장증(Bronchiectasis)’ 환자의 85%가 50세 이상 중·노년층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이용해 기관지확장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약 7만5000명에서 2012년 약 8만1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 진료인원이 5000명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총진료비는 175억원에서 193억원으로 약 17억원(9.9%)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2.4%였다.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 41.1~42.4%, 여성 57.6~58.9%였다. 기관지확장증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객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게 중요한데 여성은 타인을 의식하는 성향이 강해 객담 배출을 기피하다보니 환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점유율은 60대가 30.1%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이상 28.4%, 50대 26.4% 순이었다. 특히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85%로 진료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50대 이상 진료인원이 많은 것은 노화과정에서 면역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잦은 감기와 반복되는 기관지내 염증으로 미만성 기관지확장증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질환은 기관지벽의 탄력성이 저하되고 근육이 파괴돼 기관지가 병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의미한다. 반복적인 기침 및 발열, 다량의 농성 객담 등이 나타난다.
기관지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감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다.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 만성적으로 저산소증이 발생해 호흡곤란 및 청색증이 나타난다. 간혹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유세화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예방접종만으로는 감염을 완벽히 막을 수 없으므로 식사 전후 및 외출 후에 양치질,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심하다고 판단될 땐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