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관절 수명은 15년 … 과거 이식한 인공관절 수명 다 되면 고려해볼만
최유왕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고령화질병이다. 나이가 들수록 통증이 심해져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한국 중년여성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율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흔히 나타난다. 중년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릎 대퇴근력이 약하며 쪼그려 앉는 등 가사일을 오랜동안 해오면서 무릎연골이 손상돼왔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을 발생시키는 주원인은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다.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에 노출되면 이전처럼 회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중기라면 신체의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로 관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연골이 거의 없거나 모두 닳아 없어진 말기라면 인공관절이식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 인체에 무해한 인공 세라믹이나 금속재질 등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운동성을 높여준다.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게 돼 통증이 줄고 무릎의 기능이 회복된다.
하지만 인공관절은 제한된 수명을 가진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인공관절은 환자 개인의 신체상태, 활동량, 수술 정확성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15년 정도의 수명을 지닌다. 수명이 다 됐다면, 관절염 같은 무릎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2차로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수술도 무릎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운동성을 높이는 치료법으로, 수술기법이 발전하면서 통증 개선 및 무릎 기능회복 등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인공관절재치환술은 1차적으로 실시한 인공관절수술보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 환자가 대부분 고령이다보니 조심스럽게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고령 환자는 당뇨·고혈압 등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재치환술 이후 회복하는 기간에 꾸준히 재활운동을 실시, 무릎을 보호해야 한다. 인공관절은 관절과 마찬가지로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와 운동을 지속하면 정해진 수명만큼 건강한 무릎을 사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오래달리기, 농구, 골프, 달리기 등은 인공관절에 무리를 입혀 빨리 마모될 수 있으며, 인대가 다칠 수 있어 삼가는 게 좋다.
이런 경우 대퇴사두박근 운동이 적합하며 다리를 들면서 강화된다. 이 근육은 새로운 인공관절을 보호하며 무릎이 안정화 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의자에 앉거나 침대에 걸터앉아 무릎을 쭉 펴준 뒤 무릎을 최대한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 주변의 근력을 강화시키며 구부러지는 각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