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에 구축된 SK케미칼의 백신 생산공장인 L하우스 전경

SK케미칼의 안동 백신공장이 본격 가동 준비를 마쳤다. 이 회사는 건설을 마친 백신공장(일명 L하우스)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적격 승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GMP는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이번 L하우스의 GMP적격 승인으로 공장과 관련한 백신 생산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 회사는 제품허가 심사 중인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을 시작으로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을 모두 이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새롭게 발생해 유행하는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도 개발만 완료되면 즉시 대량생산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사노피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백신의 공동 개발 및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국제백신연구소와는 장티푸스백신을 공동 개발해 개발도상국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어 L하우스는 백신 생산의 국제적 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인석 사장은 “위기 상황을 대비한 백신 주권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11년 6월 첫 삽을 뜬 이후 식약처의 ‘글로벌백신 제품화지원단’ 및 ‘세계보건기구 납품입찰자격(WHO-PQ:pre-qualification) 인증지원협의체’ 등 유관기관의 지원과 경북도,  안동시의 적극적 협조에 힘입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을 완성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L하우스는 안동 경북바이오단지 내의 부지 6만3000㎡에 원액 및 완제 생산시설부터 제품검증 시설(QC/QA,  Quality Control/Quality Assurance)을 비롯해 물류창고,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시설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백신 국산화와 수출을 주도한다.

식약처의 기업 맞춤형 ‘WHO-PQ인증지원협의체’가 이번 GMP 인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국제 조달시장 입찰자격인 사전적격평가(PQ) 인증 기반이 구축돼 SK케미칼 백신의 글로벌시장 진출은 더욱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GMP인증에 이어 PQ인증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받아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유럽이나 미국을 겨냥한 c-GMP나 e-GMP는 따로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