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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 있는 뇌경색 노인, 빈혈 없을 때보다 회복 어려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8-18 12:16:28
  • 수정 2014-08-18 17: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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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기간 헤모글로빈 농도 최저인 빈혈군, 중간군보다 신체기능 2.64배 떨어져

배희준(왼쪽)·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

빈혈이 있는 노인이 뇌경색을 앓으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인 노인보다 회복이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배희준·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 환자 2681명을 입원 기간 중 헤모글로빈 농도에 따라 5개군으로 나눈 뒤 신체기능척도(Modified Rankin Scale, mRS)를 비교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입원 당시 헤모글로빈 농도를 기준으로 농도가 가장 낮은 빈혈군(Q1)은 헤모글로빈 중간군(Q3)보다 3개월 뒤 신체기능 척도 점수가 1.74배 떨어지는 것 나타났다. 빈혈군을 제외한 다른 군은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군과 비슷했다.

또 입원 기간 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농도가 가장 낮았던 빈혈군(Q1)은 중간군(Q3)보다 3개월 뒤 신체기능 척도 점수가 2.64배 떨어졌으며, 이번에도 빈혈군을 제외한 다른 군은 중간군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빈혈은 국내 70세 이상 여성 다섯 명 중 한명이 갖고 있을 정도로 노인에게 흔한 질환으로 영양불균형이나 만성질환이 원인이다.

지금까지는 뇌경색 환자의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이 적게 있는 빈혈도 문제지만, 헤모글로빈이 너무 많아도 회복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혈액 안에 헤모글로빈이 적으면 운반되는 산소의 양도 적어 뇌조직으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뇌경색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혈액내 헤모글로빈이 많으면 혈액 점도가 증가해 혈류가 느려지고, 이로 인해 뇌졸중 회복이 저해된다는 게 의료계 통설이었다.

이번 연구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더라도 뇌졸중 예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헤모글로빈 농도가 상승할 경우 혈액 점도 증가로 인한 혈류저하를 우려, 빈혈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지 않았던 그동안의 뇌경색 환자 관리에 변화가 필요함을 객관적 연구를 통해 제시했다.

박영호 교수는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남자는 13g/㎗ 이하, 여자는 12g/㎗ 이하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며 “지금까지는 뇌경색 환자가 빈혈로 진단되더라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질 것을 염려해 수치가 7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땐 수혈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빈혈이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수혈 등으로 헤모글로빈을 적극적으로 투여하면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며 “빈혈이 있는 노인은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급성 뇌경색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행하는 학술지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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