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생활단절, 여성호르몬 불균형, 남성위주 사회 스트레스로 가중돼 … 80세 이상 48% 증가
2009~2013년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진단된 60세 이상 노인 환자는 각각 연평균 9%, 16%씩 증가하고 있어 제도적 해결책이 절실하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굿윌 헌팅’ 등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영화 속에서 희망을 전해주고 웃음을 안겼던 그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고 치료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치료받는 국내 환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를 보면 우울증 환자는 2009년 49만5619명, 2010년 51만7142명, 2011년 53만4854명, 2012년 59만1276명, 2013년 59만1148명으로 연평균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비해 자살 위험이 큰 조울증은 2009년 5만1064명, 2010년 5만3056명, 2011년 5만6389명, 2012년 6만6270명, 2013년 7만1627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0%에 이르렀다.
조울증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2013년 기준 여성 우울증 환자는 40만6965명으로 남성(18만4183명)의 2배가 넘는다. 조울증도 남성 환자가 2만9504명인데 비해 여자 환자 수는 4만2123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가량 많다. 이는 여성의 생식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등 생리적 원인과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사회구조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생활이 적어 상대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다. 따라서 여성 우울증·조울증 환자를 찾아 치료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60세 이상 노인의 조울증 및 우울증 연평균 증가율이다. 전체 조울증 환자 연평균 증가율이 약10%이지만 노인에선 남성 16%, 여성 17%로 더 높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에서 조울증 증가율은 48%였다.
우울증도 전체 연평균 증가율이 5%인데 비해 60세 이상 노인은 9%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우울증은 2013년 기준 60세 이상 남성 환자가 7만1406명인데 비해 여성환자가 17만1308명으로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60세 이상 여성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노인 우울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자살로 이어지는 비율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5배 이상 높다”며 “우울증이 노인 치매발생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노인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