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간 운영 전반 수행, UAE정부 1조원 지원 … 올해 말 1차 개원, 내년 4월 전 진료과 운영
아랍에미리트연합 라스 알 카이마에 위치한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 전경
서울대병원은 13일 오전 10시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실과 왕립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Sheikh Khalifa Specialist Hospital, SKSH)을 5년간 위탁 운영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병원 측은 5년간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의 의료서비스 제공, 의료진 채용,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한 병원 운영 전반을 수행하게 된다. UAE정부로부터 1조원 이상의 운영예산을 지원받으므로 상당한 국부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국내 의료기술과 시스템이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핵심인 UAE에 진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한국의료의 수출 성공시대를 열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은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경쟁해 국내 최초로 해외 대형 종합병원 운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 위탁운영 의향서 제출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 병원들과의 공개경쟁을 거쳤다. 지난 5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UAE를 순방하며 위탁운영 수주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UAE 대통령실 실사단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 등을 방문한 뒤 같은 달 26일 최종 위탁사업자로 선정 통보했다.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은 UAE 대통령이 국가 통합 및 지역사회 기부 목적으로 설립한 248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병원으로, 라스 알 카이마(Ras Al Khaimah)에 자리잡고 있다. 3차 전문병원으로서 암, 심장질환, 어린이질환, 응급의학, 재활의학, 신경계질환 등의 진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지면적 20만㎡, 연면적 7만2248㎡에 지상 5층 및 지하 1층 규모다.
건물은 이미 완공됐으며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기(PET-CT) 등 의료장비도 설치된 상태다. 올해 말 암 및 심장질환을 중심으로 1차 개원한 뒤 내년 4월부터 모든 진료과에서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약 1420명의 병원 인력 중 15~20%를 본원을 비롯한 국내에서 선발하고 나머지는 현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SKSH 위탁 운영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내 6개 병원을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성과”라며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의료수준과 병원경영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실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성명훈 SKSH CEO, 최영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아흐메드 주마 알 자비 UAE대통령실 차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