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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상위제약사, 올 상반기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4-08-10 23:58:46
  • 수정 2014-08-14 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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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형성장에만 집착해 외자사제품 공동마케팅 비중 높아진 탓 … 수출과 신제품 개발이 관건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이 길리어드의 ‘비리어드 론칭 심포지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상위권 상장제약사들은 매출액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체 상품을 수출 등을 통해 매출액을 상승시키기 보다 손쉬운 외자사 제품을 도입해 매출을 올리는 현상이 심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제품 개발과 수출 비중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조원 매출을 바라보는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4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30%, 당기순이익은 437억원으로 7.7% 각각 늘었다. 유한양행은 판매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적은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linagliptin) 및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tenofovir)가 성장을 이끌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액 작년 기준으로 비리어드는 지난해 490억원, 트라젠타는 4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 추정 매출액은 각각 425억원, 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5%, 50.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트윈스타’도 올 상반기 매출액 3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이들 주요 세 품목은 1192억원을 합작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원료의약품 수출은 C형간염치료제가 4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녹십자는 상반기 매출액이 4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7.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7% 감소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수출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924억원으로 그 중 독감백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성장했고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태국 수출에 따른 이익이 2분기에도 이어져 실적 신장을 실현했다”며 “연구개발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성장과 판매관리비의 효율적인 집행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이 국제기구 입찰 수주에 연이어 성공한 게 수출실적 신장의 주된 요인으로 올 수출 목표는 2억달러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액이 3704억원으로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순이익은 251억원으로 6% 늘어났다.
한미 측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판매 관련 특허소송에서 승소한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 Esomeprazole)와 정장제 ‘메디락’ 등이 고성장했고, 소염진통제 ‘낙소졸’(성분명 나프록센, naproxen)·흡입형 천식치료제 ‘플루테롤’(성분명 플루티카손+살메테롤, Fluticasone+Salmeterol)·고지혈증치료제 ‘수바스트’(성분명 로수바스타틴, Rosuvastatin) 등 신제품이 매출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35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15% 감소, 당기순이익도 272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올메텍이 작년 9월에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들의 초반 영업공세로 올메텍의 매출이 1분기에 크게 하락했으나 2분기에 예상대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프로모션 제품 관련 전체 수수료 매출도 전년보다 9.4%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 출시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치료제인 ‘올로스타’(성분명 올메사르탄+로수바스타틴, Olmesartan+Rosuvastatin)이 종합병원에 납품되기 시작해 2분기부터 신규매출을 창출하고 있어 하반기 매출 상승에 한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4월에 출시한 보톡스 바이오시밀러 ‘나보타’는 보톨리눔독소를 포함한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국가출하승인제도 때문에 실제 판매가 적었으나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빠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종근당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2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이 수출부진으로 지난해보다 줄었고, 판관비 비중이 지난해 2분기 보다 2.0%포인트 높아지는 등 수익성이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출고된 고혈압치료제 ‘텔미누보’(성분명 텔미사르탄+암로디핀, telmisartan+amlodipine)의 지속적인 성장과 1분기 출시한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 lobeglitazone)의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아ST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2919억원으로 5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59.4%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36억원을 올려 흑자로 전환됐다. 천연물신약인 ‘스티렌’의 매출액이 감소했으나 같은 천연물신약인 ‘모티리톤’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성분명 유데나필, udenafil) 등의 매출은 상승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캔박카스와 성장호르몬제제 등의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1일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출범으로 전문약과 의약품수출 등에 주력하는 신설법인으로 분할됨에 따라 전년도 상반기 실적은 3~6월만 4개월만 집계됐고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경영성과를 추정 비교했다.

LG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877억원으로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8억여원의 적자를 냈고, 당기순이익은 81억원 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이 회사는 해외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해외매출이 20% 가량 줄어든데다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손실이 커졌다. 독감백신 매출 증가와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Gemigliptin)의 해외 허가 취득에 따른 마일스톤과 판매로열티로 매출 호전이 예상되지만 가뭄을 해소할 단비가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또 1321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센터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첨단바이오 연구단지)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금융비용도 상승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상반기 매출액이 1856억원으로 8.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15.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회사는 습윤드레싱제 ‘메디폼’의 판권 계약이 지난 5월 종료돼 3분기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 판매하는 ‘메디터치’로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지만 초기 마케팅 비용의 지출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한독은 상반기 매출액이 1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160.6%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독은 비제약부문에서 이익이 올랐지만 한독테바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문제다. 1분기에만 2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임원진에 이어 최근 홍유석 사장까지 1년도 안 돼 그만두는 사태가 벌어져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상반기 매출액이 1662억300만원으로 10.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95억1800만원으로 6.4%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91억원으로 13% 줄어들었다. 보령 측은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텔미사르탄, telmisartan)의 임상시험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2분기에 집중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660억원으로 8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6억원으로 68.8%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이 이연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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