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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예방접종 가격덤핑에 개원가 울상 … 환자들은 환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8-10 23:23:56
  • 수정 2014-08-20 1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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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암·대상포진백신 30% 할인, 내과·소아청소년과의원 직격탄 … 서울시의사회 개선 요구

최근 상급종합병원들이 고가의 예방접종을 저렴한 가격에 실시하면서 개원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부담이 컸던 환자들은 대부분 긍적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예방접종은 대부분 비급여 항목으로 개원가,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주 수입원이었다. 최근 정부가 필수예방접종국가지원사업(NIP)을 추진하고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한국MSD)·‘서바릭스’(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 , 폐렴구균백신인 ‘신플로릭스’(GSK)·프리베나13(화이자제약), 대상포진백신인 ‘조스타박스’(한국MSD) 등 고가 백신이 개발되자 이비인후과나 내과 등도 예방접종에 나섰다. 이들 백신은 대부분 비급여이어서 수익 증대 및 경영난 개선에 도움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동네 보건소, 복지의원, 의료생협 등이 무료·할인 예방접종을 실시하자 개원가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고 여기에 대형병원의 ‘가격덤핑’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상급종합병원들은 개원가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개원가에선 19만~20만원이 소요되는 조스타박스나 프리베나13을 상급종합병원에선 14만원선에 접종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1회 12만~15만원씩 총 3회 접종이 기본인데, 상급종합병원에서 접종할 경우 환자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원가가 돈을 비싸게 받는다는 말이 나오게 되고 환자가 대형병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서울 불광동에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하는 P모 원장은 “개원가는 상급종합병원과 달리 예방접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며 “큰 병원들보다 접종가격이 왜 비싸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환자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은 예방접종으로 얻는 수입의 비율이 적어 마진율을 낮추는데 부담이 없지만 동네의원은 시설비, 임대료, 인건비, 세금 등을 직접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병원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의사회원들의 예방접종 관련 민원이 빗발치자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7일 “최근 상급종합병원들의 무분별한 예방접종 할인으로 많은 회원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시내의 모든 종합병원에 공문을 보내 개원가와의 상생 및 예방접종 관련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민원이 제기된 상급종합병원을 직접 방문해 병원장에게 애로사항을 호소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독감예방 접종과 관련된 회원들간의 가격할인 경쟁, 현실과 동떨어진 낮은 가격의 지방자치단체 바우처 계약 등 잘못된 문제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에 독감예방접종이 NIP(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에 대형병원과 대학내 보건진료소, 직장 등에서 이뤄진 자궁경부암단체 할인 접종 문제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출두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서울시병원회와 협조하기로 한 만큼 예방접종 문제는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가의 예방접종으로 비용 부담이 컸던 환자들은 대형병원의 할인서비스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합정동에 사는 직장인 안모 씨(28·여)는 “자궁경부암 백신 등은 필수 접종 항목인데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컸고 병원에 가기가 망설여졌다”며 “큰 병원들이 저렴한 가격에 실시한다고 하니 조만간 예방접종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황모 씨(39)는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은 대형병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으니 환자 입장에선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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