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은 피임약 및 응급피임약 수요 최고조 … ‘게스토덴’ 성분, 적은 용량으로 부작용 적어
3세대 피임약 성분인 ‘게스토덴’이 함유된 바이엘헬스케어의 ‘멜리안’(왼쪽)과 ‘마이보라’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찾아왔다. 여성은 휴가계획을 세울 때 ‘생리 주기’를 고려한다. 휴가 일정과 생리가 겹치면 휴양지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기 마련이다.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한 사람은 모처럼 떠난 여행에서 추억은커녕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을 수 있다. 연인과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라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정희정 공항약국 약사는 “8월은 여성이 피임약을 가장 많이 찾는 시기”라며 “응급피임약 처방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캉스를 떠나기 전에 철저히 준비해둬야 자신의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하다면 여행 전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된다. 주기를 조절하는 데엔 보통 먹는 피임약이 활용된다.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복합제제로 용법에 맞게 복용하는 것으로 주기를 조절한다.
평소 피임약을 복용하던 여성이라면 주기를 연장시키기 위해 하루에 한 알씩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날까지 지속해서 복용하면 된다. 다만 하루라도 복용을 잊으면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 뒤 중단하면 2~3일 후 생리가 시작된다.
피임약 복용 초기에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세가 유발될 수 있지만 모든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몸이 호르몬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대부분 증상이 가볍고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각하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인과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피임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여행지에서의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런 준비 없이 성관계를 가진다면, 여행 후 불안함과 초조함에 시달릴 수 있다. 여성이 스스로를 지키고 안심할 수 있는 여행을 위해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사전피임약 복용’이다.
경구피임약(사전피임약)은 콘돔처럼 성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피임성공률은 92~99.7%에 달한다.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고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사전에 피임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 찾게 되는 응급피임약은 일반 피임약의 10배에 달하는 고용량 호르몬이 함유돼 생리기간 외 출혈이 생기는 ‘부정출혈’이 일어나고, 피임 실패율도 높은 편이다.
정희정 약사는 “국내 여성의 경구피임약 복용률은 아직 2%대에 불과하다”며 “이는 호르몬 복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피임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은 피임약을 먹어도 걱정, 먹지 않아도 걱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임약 복용이 부담스럽다면 호르몬 함량이 적은 제품으로 시작해 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세대 피임약 성분인 게스토덴(gestodene)은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임약 복용 초기에 겪을 수 있는 불규칙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는 경향을 보여 안심할 수 있다. 게스토덴을 함유한 대표적인 경구 피임약으로는 바이엘헬스케어의 ‘멜리안’과 ‘마이보라’를 꼽을 수 있다.
멜리안은 국내서 판매되는 피임약 중 에스트로겐의 함량이 가장 적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대폭 낮춰 처음 복용하는 여성들에게 유용하다. 경구피임약의 대명사격인 마이보라는 20여년간 세계 여성들에게 신뢰할만한 피임효과와 우수한 안전성을 인정받아왔다. 국내 시장에서도 약 4분의1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용량·용법에 맞게 복용하면 99% 이상의 우수한 피임효과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생리 첫날부터 매일 1정씩 21일간 복용한 뒤 7일간의 휴약기간을 가진 후 8일째부터 다시 복용하면 된다. 생리 첫날을 지나쳤다면 약사와 상담하거나 제품사용설명서를 참고, 복약 시점을 확인한 뒤 복용한다. 이들 제품은 일반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