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장 소독제’ 염소성분이 모발 유성피막 제거 … ‘바닷물’ 염분이 모발 수분 뺏어
김정득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원장이 탈모로 고민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덥고 습한 여름철엔 탈모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더운 날씨가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와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쳐 탈모를 촉진할 수 있어서다. 높은 습도, 강한 자외선, 왕성한 피지 및 땀 분비 외에도 수영장 소독제 등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모발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어가면 땀이 흥건해지고, 두피는 얼굴보다 5배 이상 자극받아 피지 분비가 왕성해진다. 이때 대기 중의 노폐물이 피지와 엉겨 두피에 쌓이면 모낭을 막아 악취와 염증을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피부에 해로운 과산화지질이 많이 생겨 모공을 막고, 비듬균이 번식하며, 가려움과 발진을 일으켜 탈모가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
장마철 습한 기후도 각종 세균증식을 활발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한다. 단백질로 구성된 모발의 표면은 유분으로 덮여있고 속은 수분으로 채워져 있는데, 유분기를 잃은 모발일수록 외부의 수분을 빨아들이려는 특징이 있다. 즉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모발의 형태가 변하면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것이다. 심한 기온차나 습도 변화는 모발의 형태와 무게 등에 변화를 줘 머릿결을 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피지분비가 많고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엔 자주 샴푸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머리를 심하게 문지르거나 손톱으로 두피를 긁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머리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는 게 좋다. 하루 동안 머리에 쌓인 먼지와 공해물질이 제거돼 두피 및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 때 머리를 완전히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면 수면 중에 두피의 온도·습도가 높아져 곰팡이가 번식하거나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한 자외선도 모발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피한다. 두피는 모발로 덮여 있어 어느 정도 자외선을 차단하지만 자외선 노출량이 많아지면 세포나 조직이 손상입어 염증이 생긴다. 이때 모낭이 파괴되면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자외선이 모발에 닿으면 단백질이 변성돼 모발의 결합이 파괴되고 모발의 강도와 탄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모자 등을 챙겨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피서지에서도 모발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수영장 소독제에는 염소 성분이 들어 있어 모발의 유성 피막을 제거하고, 모발을 건조하고 푸석푸석하게 만들며, 탈색을 일으킨다. 수영할 때는 반드시 수영모를 착용해 두피와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영 후에는 두피와 모발에 노출된 독소를 세정해주는 기능성 클렌징 케어를 챙겨준다.
바닷물의 경우 80%의 염분이 포함돼 있어 삼투압 작용으로 모발의 수분이 빼앗기고 건조해진다. 또 모발의 단백질 구조를 약화시켜 큐티클을 손상시키므로 해수욕 후에는 반드시 샤워해서 염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이처럼 주의를 기울여도 탈모가 진행된다면 조속히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다이어트, 헤어제품, 약물남용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어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탈모클리닉에서는 두피와 모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현미경검사와 필요에 따라 모발 속 중금속·미네랄 영양성분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한다. 현미경검사는 모발의 굵기, 밀도, 손상 정도, 두피의 유형이나 건강 상태를 파악하게 해준다.
김정득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원장은 “여름철에는 탈모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 많아 모발이 가늘거나 숱이 적은 사람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며 “탈모로 의심되거나 앓고 있다면 전문적인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치료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탈모치료는 약물복용, 세포영양치료, 고주파치료, 약물을 주사하는 메조테라피 등 다양하다. 전문적인 두피모발 관리와 함께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된 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김정득 원장은 “하지만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엔 결국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엔 시술 기법이 발달하고 비용도 저렴해져 수술받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