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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습윤드레싱재 시장 ‘메디폼’ 판권 이전 공백에 ‘춘추전국시대’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4-07-24 22:20:11
  • 수정 2014-07-31 18: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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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디파마 판매 직후 터진 제품 ‘리콜’ 불상사 … 일동 막강 병원 영업력으로 시장회복 여부 관심

한국먼디파마 ‘메디폼’(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보령제약 ‘듀오덤’, 일동제약 ‘메디터치’, 대웅제약 ‘이지덤’, 종근당 ‘솔솔플러스’, 광동제약 ‘더마터치’ 등 습윤 드레싱재 제품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중국산 저가 반창고(1회용 밴드)에 밀려 경쟁력을 잃게 되자 고급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1회용 밴드 당 가격이 40원 수준으로 떨어져 더 이상 저가 경쟁이 어렵자 습윤밴드 등 고가 시장으로 눈을 돌려 개당 가격이 8000원이 넘는 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저가 중국산 밴드와 고가 국산 습윤밴드의 가격차가 200배 가까이 나는 셈이다.

프리미엄 밴드 시장은 대중광고를 이용한 마케팅과 약국 진열대 선점 경쟁으로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저가 밴드는 편의점, 할인마트, 천원숍(다이소 등)을 통해 판매돼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고급형 밴드는 약국에서 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사별로 앞다퉈 전용 매대를 설치하는 상황이다. 습윤밴드 시장은 지난해 600억~700억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 중 ‘메디폼’ 단일제품의 매출만 해도 200억원에 달했다.

10년 이상 습윤밴드 분야 1위를 차지하던 ‘메디폼’은 판매권이 지난 6월 일동제약에서 먼디파마로 넘어갔다. 이에 일동제약은 새로운 습윤밴드 ‘메디터치’를 개발, 독자적으로 시장에 론칭했다. 일동은 14년간 시장 1위를 유지했던 마케팅 및 영업력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과 한층 강화된 제품력을 무기로 습윤 드레싱재 시장에서 기존 위상의 복원을 자신하고 있다.
메디터치는 상처면을 습윤 환경으로 유지시켜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드레싱재다. 기존 제품보다 흡수력과 점착력을 높였다.

제약사들이 메디폼의 판권 이전에 따른 시장 공백을 노려 신제품 출시, 마케팅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먼디파마는 불의의 유탄을 맞았다. 먼디파마가 메디폼 판매를 막 시작한 시점에 ‘메디폼 에이’ 시리즈 중 4×9 사이즈 제품에서 점착성이 지나치게 강해 잘 떨어지지 않는 등 일부 결함이 드러나 2개 제조번호(롯트)에서 초기판매분 전량 자진회수에 들어갔다. 재생산까지는 한 달 정도 예상돼 그동안 경쟁사끼리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자리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국적제약사(외자사)들이 국내 일반약 시장에 들어와 토종제약사와 경쟁해 이긴 사례가 극히 드문데, 메디폼 오리지널 제품 개발·생산회사인 제네웰이 판권을 외자사에 넘긴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웅제약의 관계사인 시지바이오와 미국 에이버리 데니슨의 자회사 밴시브도 최근 습윤드레싱재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추성훈·추사랑 부녀를 주인공으로 한 ‘이지덤’ TV광고를 내보내면서 마케팅 강화에 나선 가운데 제품력을 높이기 위한 이번 공동연구 협약은 품질 및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의 이지덤은 상처 부위의 진물(삼출물)을 흡수·정화해 습윤환경을 유지시켜 딱지 생성을 억제, 흉터를 최소화하고 새살 재생을 촉진한다. 스페셜 에디션은 하이드로콜로이드 함량이 90% 정도를 유지하면서도 색소·방부제·접착제 등이 첨가되지 않아 부작용을 줄였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한 피부자극시험 결과 홍반·가피·부종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아이들이 상처로부터 자유롭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이지덤은 출시 후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학병원과 개원가에서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에도 진출을 계획중이다.

종근당은 다양한 피부손상에 맞춰 사용 가능한 습윤드레싱제 ‘솔솔플러스’, ‘솔솔플러스 스팟’, ‘솔솔플러스 폼’ 3종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솔솔플러스 3종은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생약 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을 함유해 치료효과를 한층 강화한 게 특징이다. ‘솔솔플러스’와 ‘솔솔플러스 스팟’은 친수성 물질인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의 제품으로 상처 부위에 습윤환경을 조성해 상처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솔솔플러스는 상처의 크기에 맞게 잘라 쓸 수 있다. 솔솔플러스 스팟은 원형 타입 제품으로 점 뺀 후 상처나 여드름 상처 등 작은 상처에 적합하다. 솔솔플러스 폼은 흡수력이 뛰어난 폴리우레탄폼 소재로 진물의 양이 많거나 가벼운 화상 치료에 효과적이다. 상처면에 달라붙지 않으므로 교체 시 피부자극 및 통증이 없어 피부가 약한 영·유아나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광동제약은 상처 크기에 따라 잘라서 사용하는 기존 습윤드레싱재 ‘더마터치’ 외에 여드름 및 작은 상처 전용 제품인 ‘더마터치 스팟’을 최근 발매했다. 더마터치 스팟은 지름 0.8㎝(21매) 및 1.0㎝(12매), 1.2㎝(10매)의 총 43매로 이뤄진 다양한 구성으로 얼굴에 난 여드름이나 점을 뺀 다음에는 물론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령제약 ‘듀오덤’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 습윤드레싱 개발사인 콘바텍(Conva Tec)의 제품이다. 상처에 적정한 습윤 상태를 유지하고 세균의 침입을 막으며 괴사조직의 자가 분해를 증진해 염증기의 강도와 기간을 줄이고 딱지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다. 국내 제품 중 유일하게 ‘주름’ 형태로 돼 있어 무릎, 팔꿈치 등 굴곡 부위에도 접착하기 쉽다. 오랜 동안 접착력을 유지해 수영장 등 야외활동 때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신제품 ‘하이맘 스카’를 출시했다. 제왕절개수술, 갑상선수술 등 ‘수술 흉터 개선에 좋은 제품’이란 이미지를 앞세워 수요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이맘스카는 실리콘 겔 성분을 사용해 흉터가 생긴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과 수분을 공급하면서 비정상적인 피부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습윤밴드다. 수술받은 환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규격(4×20㎝)을 채택했으며,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섬유 원단을 사용해 흉터의 착색을 방지해 주는 게 장점이다.

그동안 국내 고급 습윤밴드 시장은 동성그룹 계열인 바이오회사 제네웰이 개발한 메디폼을 개발하고, 이를 일동제약이 2001년부터 14년 동안 판매하면서 개척되고 성장해왔다. 일동제약이 독자적으로 내놓은 메디터치로 한국먼디파마의 메디폼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습윤드레싱재 매출의 절반 가량이 일선 피부과·성형외과·소아과 전문의의 제품 채택 또는 구두처방(비보험 추천)에 의한 것이어서 이 분야에서 14년의 업력을 갖춘 일동제약의 거센 추격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은 2012년 180억원의 메디폼 매출 중 105억원을 병의원에서 올렸고, 작년 상반기에도 85억원의 매출 중 53억원이 병의원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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