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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률, 가족이 원하면 2.67배 증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7-24 18:15:45
  • 수정 2014-08-08 1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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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가족간 의견 일치 48.2% 불과 … 환자 사망한 가족 257명 이용률 40.5%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영호·안아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준구 전문의팀은 말기 암환자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에 가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2005년 7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11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18세 이상 말기 암환자 및 가족 359쌍을 대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를 선호하는 비율은 환자는 38.2%, 가족은 51.5%에 불과한 것을 확인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원치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환자의 46.6%와 가족의 40.8%가 정보 부족을 꼽았으며 ‘환자가 원치 않아서’, ‘비용 부담’, ‘가족이 원치 않아서’, ‘호스피스완화의료 제공기관 부족’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선호에 대한 환자와 가족의 의견 일치는 48.2%에 그쳤고, 서로 의견이 다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이 359쌍의 암환자와 가족 중 환자가 사망한 257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40.5%가 ‘이용했다’고 답변했다.
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원하는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서비스를 받는 비율이 2.67배 높았다.

윤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에 가족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족이 환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환자와 가족간 의견 불일치가 심각하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와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환자와 가족간 의견 불일치를 줄이고, 환자의 완화의료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며 “의료기관이 말기암 환자와 가족에게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완화의학(Palliative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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