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뛰어놀 시기에 과도하게 학업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억제돼 키가 덜 클 수 있다.

주부 윤모 씨(43)는 최근 시내 학원가를 돌아다니며 초등학생 딸 아이의 수업 정보를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다. 여름방학을 맞아 시작된 유명 강사의 영어 특강에 등록하기 위해서다. 이른 새벽부터 딸 아이와 함께 학원 접수 창구에서 줄을 선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학업스트레스 때문인지 딸 아이의 짜증이 부쩍 늘었지만 윤 씨는 ‘너의 장래를 위해서다’며 다독였다.
윤 씨의 사례처럼 부모의 등쌀에 못 이겨 방학에도 학원 수업이나 과외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많다.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지나친 학업에 시달리면 스트레스 지수가 급격히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학업스트레스는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원인이라고 경고한다. 스트레스는 맥박을 빨라지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작용에 악영항을 주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성 질환인 불안, 초조, 수면장애, 두통, 건망, 우울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창원점 성진혁 원장은 “여름방학은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기회”라며 “아이들이 공부에만 매달려 활동량이 적어지면 성장판의 자극이 줄어들고,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호르몬인 부신피질자극호르몬과 카테콜아민 등이 성장호르몬의 분비와 작용을 억제해 키가 덜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속열이 많아 외부 열까지 심해지는 여름철에 더 쉽게 지치게 된다. 더위로 입맛을 잃고 땀을 많이 흘리면 기력이 소진되며 성장의 기운도 잃어버리게 된다. 배탈이나 설사도 잦아져 영양 흡수에도 장애가 생긴다.
과열된 체내의 열을 식히고 원기는 끌어올리려면 되도록 제철 음식으로 식단을 짜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게 좋다. 찬 음식,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여름감기나 냉방병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 감기는 콧물, 기침, 코막힘 등 기본적인 증상에 입맛을 잃거나 배탈이나 설사 등 소화기증상을 동반할 때가 많다.

여름철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들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여름에는 지나친 냉방, 비위생적인 에어컨 필터, 선풍기 먼지 등으로 코감기나 비염이 심해진다. 비염이 생겨 코로 숨쉬기 어려우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아침에는 꼭 일어날 수 있는 시간에 자명종을 맞춰놓고, 선잠을 자지 않도록 한다. 방학 때라도 30분 늦게 깨고,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을 줄여 30분만 일찍 자면 성장에 크게 도움된다. 수면의 양은 물론 규칙적인 리듬도 중요하므로 일정한 시간에 기상 및 취침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원한 실내에서만 생활하기보다는 햇볕이 뜨거운 한낮을 피해 매일 30분씩 운동하면 키 성장에 도움된다. 조깅·축구·농구·자전거타기·계단오르기·수영 등 길러주는 유산소운동, 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려주는 유연성운동, 다리 근기능의 좌우 편차와 앞뒤 균형을 맞춰주는 다리 근기능운동, 척추를 바로 잡아주는 허리 근기능운동, 바른 자세와 체형을 만들어주는 교정운동 등 다양한 운동을 복합적으로 시행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부모는 과도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아이를 끌어 올리려고만 하지 말고, 기를 살려주고 하고 싶은 일을 30분이라도 하게 해주는 게 좋다. 방학 때만이라도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주지 말고 행복을 경험하게 하면 키가 한 뼘은 더 클 수 있다.

한의원 하이키는 가시오갈피와 천마 등 17종의 천연한약재로 만든 성장호르몬분비 촉진제인 성장탕을 사용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이 있을 땐 창출, 백출, 생강, 맥아, 율무, 인진쑥으로 제조한 한약을 처방한다. 이 한약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키를 키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