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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톱스타 만드는 ‘마이다스의 손’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23 15:59:06
  • 수정 2015-08-03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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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치있는 입담, 섬세한 시술, 끈끈한 의리,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경영으로 인기 … 피부과의사회장 맡아 ‘마스터 인증제’ 도입

번화가를 찾아가면 블록마다 피부과병원이 없는 빌딩을 찾아보는 게 힘들다. 칼을 대지 않고 간단한 시술만으로 자연스럽게 예뻐지고 싶다면 누가 뭐래도 피부과를 가는 게 베스트 초이스다.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똑같고, 동안이 하나의 사회적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아름다운 피부’에 대한 열망은 커지고 피부과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 추세다.

피부과 시술은 효과가 직접적이어서 얼굴에 바로 티가 나는 만큼 눈에 띈다고 아무 곳이나 찾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15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키며 ‘베스트 오브 베스트 피부과’로 입소문난 곳이 바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임이석테마피부과’다. 피부과가 밀집한 곳도 아니고, 인테리어도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특별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아니지만 항상 오랜 고객들로 붐빈다.

국내 톱스타라면 임이석 원장의 손길이 한번쯤 미쳤다. 김희애·이나영·수애·김연아·원빈·강동원 등이 단골손님이다. 얼굴이 곧 상품인 연예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입소문이 났고, 최근 지성·이보영 부부의 데이트 장소로도 알려졌다.

병원에서 임 원장에게 치료받았던 환자는 지인에게 그를 추천한다. 병원을 그만둔 직원들도 단순히 임이석 원장의 안부가 궁금해 병원에 놀러온다. 임 원장은 강남에서 피부과를 개원한 의사가 갖는 까다롭다거나, 형식적일 것 같은 이미지가 없다. ‘편안한 입담과 웃음기 띤 얼굴’로 환자를 대해 웬지 자꾸 찾아오고 싶게 만든다.

그에게 치료받은 환자는 아무리 멀어도 다시 찾아온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임 원장을 ‘피부주치의’로 여겨 단골이 된다. 임이석 원장은 “연예인들은 성형외과에서 자신을 보면 불편해하지만, 피부과는 비교적 부담 없이 다니는 듯 하다”고 말했다.

1995년 불광동에서 처음 개원해 2000년 단골 고객들 성화에 ‘강남行’

그는 단골환자들의 ‘멀다’는 불만에 강남으로 이사했다. 중앙대 의대 피부과 교수를 역임한 임 원장은 1995년 서울 불광동에 처음 피부과를 개원했다. 편찮으신 어머니를 생각해 동네에 조그맣게 시작했다. 임 원장은 “개원 초기, 방송에 출연하기 전부터 이상하게 환자가 많이 찾아왔다”며 “동네 손님보다는 분당이나 강남에서 찾아온 고객이 훨씬 많았는데, 이 분들이 ‘왜 강남에서 안 하시냐’고 자꾸 물어 2000년 신사동으로 오게 됐다. 환자 따라 강남 온 거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 의대 후배들과 ‘테마피부과’로 개원했다. 얼굴주름, 노화, 여드름, 탈모, 색소질환 등 각 원장의 전문분야를 살려 ‘테마별 클리닉’을 개설해 이름붙였다. 차별화된 노하우와 서비스, 다양한 장비,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 강한 병원으로 평가받았다.

임이석 원장은 “사실 병원을 키우는 재미로 지금까지 분원을 운영했다가 2010년 정리했다”며 “생각보다 동업이 쉽지 않더라, 환자 편의를 위해 한곳에서 운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하루에 환자는 150명 정도 찾아오고 있고, 3명의 의사가 파트를 나눠 협진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단골고객은 언제 방문해도 내가 항상 있으니까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되는 건 안돼’ 무리한 시술 욕심 부리는 환자는 설득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이 레이저시술을 하고 있다.

임이석 원장은 시술효과가 확실하지 않다면 아예 시작도 않는다.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은 기왕 돈을 들여 시술받으러 왔으니 더 빨리, 훨씬 젊게 보이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과욕을 부리다보면 부작용이 생기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긴다.

임이석 원장은 이런 면에서는 칼같다. 그는 “환자가 원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하는 편”이라며 “피부과 영역은 치료효과를 주관적으로 느끼는 측면이 강한 분야라서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절대 욕심 부리지 않는 게 그의 치료원칙이다. 그는 “대다수 환자들이 설득에 수긍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런 점을 이해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가기도 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운영해왔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시술을 진행하다보니 결과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임이석테마피부과는 고주파·초음파·레이저 기기를 30대 정도 보유하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피부과에 비해 3~6배나 많은 수준이다. 그는 “일반인들은 한가지 기기로 웬만한 질환을 다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기계마다 작용·효과 등 특징이 제각각”이라며 “그렇다고 고가의 기계를 모두 갖출 순 없고, 우선 테스트 기기를 사용해보고 충분히 검토한 뒤 효과가 입증된 것만 시술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홍보 차원에서 검증이 덜 된 ‘최신 기계’를 가장 먼저 들여오는 것은 자제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다보니 ‘부작용 적은 병원’으로 소문이 났다. 

올해부터 ‘대한피부과의사회 신임회장’ … 피부과 발전에 밑거름 될 것 

임이석 원장은 지난해 11월 대한피부과의사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 그는 “요즘엔 방송출연 요청도 적고,특별한 홍보활동도 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드니까 피부과의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해보고 싶다. 자연스럽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어서 병원경영과 진료에 힘을 쏟았다면 이제 더욱 숙성시키고 연구해서 전체 피부과 영역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피부과의사회는 ‘마스터 인증제’를 도입해 소정의 강의를 이수한 피부과 전문의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임 원장은 “아무래도 피부질환은 쉽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비전문가 또는 무자격자들에 의한 시술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미숙련·불법 시술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환자들이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임 원장은 마스터 인증제의 취지와 ‘피부질환은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 피부과 전문의라면 화장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하고 약을 처방하는 것 외에도 환자마다 피해야 할 화장품과 자기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피부과 전문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임이석 원장의 동안 비결은 ‘자외선 차단 마스크’?

올해 55세가 된 임이석 원장은 요즘 진료할 때 ‘반드시 자외선을 차단하라’는 말을 달고 산다. 노화의 주적, 주름·잡티는 모두 자외선과 연관돼 있다. 임 원장도 밖에서 운동할 때엔 꼭 자외선 차단마스크를 쓴다. 얼굴 전체를 거의 가려버리는 이 마스크가 그의 ‘동안비결’이다. 그의 지인 중에는 마스크를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고 똑같은 제품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는 “동안을 유지하고 싶다면 남녀 모두 자외선차단에 소홀해선 안된다”며 “주름은 피부가 건조하면 잘 잡히는 만큼 보습에 충실하고, 평소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챙기며, 콜라겐을 생성해 탄탄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원장은 현대인의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탈모, 성인 여드름, 얼굴이 확 붉어지는 주사증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스트레스는 육체·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까지 공격한다”며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흩어진 정신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이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할 때는 철저하지만 방과 후엔 그냥 사람 좋은 ‘아저씨’로 돌아간다. 직원들과 농담도 자주 하고 격없이 지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병원 식구들의 얼굴은 항상 밝다. 한번 맺은 인연이면 끝까지 챙겨주는 ‘의리’로 인간관계도 폭넓다. 이런 면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병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단골손님이 끓는 비결이다.
 
임이석 원장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해치는 최대의 적은 ‘욕심’이라고 말한다. 그는 “원래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시술을 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외모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아무리 얼굴이 탱탱해도 손과 목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면 좋아 보이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임이석 원장의 프로필

1985년 중앙대 의대 졸업
1989년 중앙대 의대 부속병원 피부과 전문의 수료
1989년 피부과 전문의 취득
1992년 의학박사 학위 취득
1989~1992년 대한나관리협회 나병연구원 피부과 과장
1992년 일본 동경준텐도 의과대학 피부외과학 연구강사
1995년 성애병원 피부과 과장
2000년~ 현재 임이석테마피부과 대표원장
2013년 11월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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