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표피성장인자의 여드름 개선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는 ‘국소 표피성장인자 제제의 여드름 병변 개선 효과에 관한 연구: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투여, 안면분할연구’(Topical epidermal growth factor for the improvement of acne lesions: a randomized, double-blinded, placebo-controlled, split-face trial) 논문이 SCI(과학기술인용색인)급 저널 국제피부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Dermatology) 2014년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성장인자는 체내 세포 분화 및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정상 세포주기에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졌다. 탈모치료·미백·주름개선·상처치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여드름 환자가 표피성장인자 크림을 사용했을 때 임상적으로 증상이 개선되는지,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김범준 교수팀은 20명의 경증 및 중증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얼굴 한쪽엔 표피성장인자 크림을, 다른 한쪽엔 위약(僞藥, placebo) 대조물질을 하루에 두 번씩 6주 동안 바르도록 했다. 이후 염증성 및 비염증성 여드름 병변 개수, 피지분비량, 보습 정도를 측정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표피성장인자 크림을 도포한 쪽에서 염증성 및 비염증성 여드름 병변이 각각 33.5%, 25.4% 감소했다. 위약 대조물질을 도포한 쪽과 비교했을 때 피지분비량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김범준 교수는 “표피성장인자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라며 “항염증 및 피지조절 효과로 향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여드름 환자를 치료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