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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빈혈 아니다 … 신경과검사로 정확한 원인 찾아야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22 16:13:10
  • 수정 2014-07-22 16: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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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 반복되고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 찾아야 … 뇌졸중 증상과 유사, 방치 말아야

이태규 신경과 원장

두통·어지럼증은 현대인이라면 겪어야 할 문제로 여겨진다. 성인 10명중 9명은 두통·어지럼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바쁜 일상 탓에 ‘푹 자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밤을 새는 경우도 적잖다. 이런 생활습관은 신체리듬을 방해해 수면부족을 유발한다. 수면장애는 두통·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밖에 낮은 자세로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등 급격한 자세 변화로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 스스로 ‘빈혈’이 있는 것으로 여기는데, 피가 모자라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빈혈은 말 그대로 피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보다 낮은 상태일 뿐이다.

어지럼증은 크게 △말초신경계 및 속귀(전정기관) 이상 △중추신경계(뇌혈관) 이상 △자율신경계 이상 △심리적 원인 등에 의해 나타난다.

어지러울 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휴식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되고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신경과(신경내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태규 신경과 원장은 “전정기관 또는 전정신경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증상이 대체로 심하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한 어지럼증은 젊은 여성이나 노인에게 잦고, 기립성 저혈압을 가진 사람에게 쉽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지럼증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뇌졸중 증세와 비슷해 주의해야 한다”며 “ 뇌졸중 증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일 경우 방치하면 악화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낄 정도라면 가능한 빨리 신경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신경과에서 두통, 어지러움증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는 뇌혈류검사, 경동맥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촬영(MRA) 등이 대표적이다. 

뇌혈류검사는 초음파로 두개골 내 뇌혈관의 혈류속도를 측정, 혈관의 협착 및 팽창 정도를 진단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나 MRR 등에 비해 정확도는 약간 처지지만 환자에게 통증이나 불편함을 주지 않고, 검사비가 저렴해 많이 시행된다.

경동맥 초음파검사는 초음파로 경동맥의 동맥경화 여부와 혈관상태 및 혈액흐름 정도를 파악한다.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경동맥협착증 여부를 검사해 뇌경색 위험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본다.

MRI는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고 고주파 자기장을 쏘아 인체조직의 영상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인체에 무해하고 신체적 부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들 검사는 단순한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두통, 편두통, 뇌졸중, 협심증 등 각종 신경계질환 진단에 데 활용된다. 검사 결과로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증상을 예방·관리할 수 있다.

이태규 원장은 “심한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이 동반돼 진통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빨리 신경과를 방문해 검사받아보는 게 좋다”며 “뇌·혈관에 구조적 이상이 발견될 우려가 있어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 검사를 받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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