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13년부터 시행한 암 진단경로 조사에서 건강검진을 통한 암 발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병원에 등록된 암 환자는 2897명으로 검진으로 인한 발견은 1381명(47.6%)였다. 증상이 있어 내원해 발견한 경우도 1264명(43.6%)였고, 우연한 경로로 발견한 경우는 120명(4.1%), 알수없음은 132명(4.6%)였다.
이수용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장은 “국가암검진 및 개인적으로 받는 종합검진으로 암이 조기에 발견되고 있다”며 “조기에 암이 발견되면 생존율도 향상돼, 정기적인 건간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한 1381명 중 남자는 위암(26.1%), 폐암(21.2%), 간암(11.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갑상선암(43.9%), 유방암(16.4%), 위암(11.1%) 순이었다.
민재석 과장(위암 전문의)은 “위암은 5년 생존율이 70%에 가깝지만, 진행이 많이 되면 치료가 어렵다”며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 및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증상이 있어 내원한 암 환자 중 남자의 경우는 폐암이 26.8%가 많았고, 간암이 18.7%, 위암이 10.9%였다. 여자는 유방암이 30%, 갑상선이 24.3%, 폐암이 8.9%였다.
김재현 과장(폐암 전문의)은 “폐암의 증상으로 기침, 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다”며 “폐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55세 이상이면서 30년 흡연력이 있고 금연을 했더라도 15년 미만인 사람은 매년 저선량 폐CT를 찍어 검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창완 유방암센터장은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약 60%는 유방의 멍울이 주 증상”이라며 “최근 정기검진, 선별검사 등의 확대로 30%이상에서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되고, 이런 경우엔 초기가 많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경남 기장군민 건강증진사업으로 4년간 100차례 이상의 암을 발견해 암 조기검진의 유용성을 확인했으며, 국가 5대 암 검진사업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