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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빠지는 듯한 증상 ‘불안정성’, 어깨관절 건강에 독
  • 이우진 강북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
  • 등록 2014-07-17 14:03:24
  • 수정 2014-07-21 17: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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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탈구, 전체 관절탈구의 50% … 발병 연령 낮을수록 재발 가능성 높아

이우진 강북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멜 깁슨 주연의 액션영화 ‘러셀웨폰’에서는 주인공인 형사가 위기의 순간에 어깨관절을 스스로 탈구시켜 결박을 푸는 장면이 나온다. 어깨·관절 전문의의 입장에서 볼 때 악당과 맞서는 주인공의 직업상 어깨관절에 잦은 외상이 있고, 이로 인해 탈구가 발생해 어깨 전·하방이 불안정해졌을 것이다. 이후 반복된 외상으로 방카르트병변(전방관절와순 파열)을 동반한 습관성탈구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영화상으로는 어깨탈구로 위기의 순간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같은 어깨관절의 불안정성은 예후가 나쁘고 치료가 까다롭다.

어깨관절은 인체의 모든 관절 중 운동범위가 가장 크다. 골프공을 골프티에 올려놓은 모양처럼 상대적으로 작고 얕은 관절면을 갖고 있어 근원적으로 불안정하다. 이 때문에 견관절탈구는 모든 관절탈구의 50%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다. 활동량이 많고 강도 높은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재발 가능성이 크다.

습관성 또는 재발성 탈구는 환자가 정확히 자신의 증상과 진단을 알고 있을 때가 많지만 처음에는 단순한 어깨통증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어깨가 처음으로 탈구됐을 땐 팔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탈구는 안됐지만 관절이 불안정한 경우 어깨가 내려앉거나 빠지는 느낌이 든다. 일부 환자는 지속적인 통증만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깨관절의 불안정성은 크게 단방향과 다방향으로 구분된다. 단방향 불안정성의 특징을 ‘TUBS’라는 약자로 표현한다. 즉 ‘외상(Trauma)후 발생하고, 흔히 한쪽 어깨(Unilateral)에 발생하고, 방카르트(Bankart)병변을 동반하고, 수술적 치료(Surgery)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를 의미한다.

다방향 불안정성은 ‘AMBRI’로 요약할 수 있다. ‘외상의 병력(Atraumatic)이 없고, 여러 방향으로 불안정성(Multidirectional)이 있고, 흔히 양쪽 어깨(Bilateral)에 발생하고, 치료로 재활치료(Rehabilitation)를 우선하고, 드물게 수술이 필요한 경우 하방관절낭이동술(Inferior capsular shift)을 시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진 환자도 존재해 불안정성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어깨관절의 불안정성은 약간의 불편감부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탈구까지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포함한다. 또 관절낭, 관절와순, 관절면과 상완골두를 연결하는 인대, 어깨 주변 근육 등 수많은 해부학적 구조물들과 연관된다. 외상 병력, 선천적인 관절 유연성도 어깨관절의 불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어깨 불안정은 활동성이 크고 스포츠 활동이 많은 젊은 연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므로 진단 및 치료시 환자는 물론 의사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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