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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화상흉터, 몸·마음의 상처 지우고 여름휴가 떠나자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09 14:13:08
  • 수정 2014-07-10 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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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어짐 심하면 다발성Z성형술·피부이식술 병행 … 흉터 작으면 ‘제거수술’ … 경미하면 ‘레이저’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원장

여대생 박모 씨(22)는 6년 전 뜨거운 라면을 쏟아 허벅지에 화상흉터가 생겼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여중생 시절엔 교복치마를 입는 것을 포기하고 남학생처럼 교복바지를 입고 등교하곤 했다. 당시 생긴 화상흉터는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남아 무더운 여름철에도 긴바지와 긴치마를 꺼낼 수밖에 없다. 박 씨는 “남들 다 가는 수영장, 해수욕장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불이나 뜨거운 물 등에 의해 피부조직이 손상되는 화상은 끔찍한 흉터를 남기기 쉬워 다쳤을 당시의 통증에 그치지 않고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까지 입히기 마련이다. 화상을 입은 피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 피부와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거나 피부가 붉게 변하며, 물집이 잡힌 흔적이 남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화상흉터를 가진 환자는 정신적 고충이 클 수밖에 없다. 요즘같은 노출의 계절, 여름 휴가철에는 스트레스와 박탈감이 더욱 고조된다.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원장은 “화상흉터는 육체적 고통은 물론 심리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어 치료가 시급하다”며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거나,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느낀다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화상흉터는 화상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 등으로 나뉜다. 1도화상은 살갗이 빨갛게 되거나 살짝 부어오른 정도를 말한다. 2도화상은 1도와 비슷하나 하얀 물집이 생긴 데서 차이가 난다. 2도화상의 경우 흉터 크기나 깊이가 심각하지 않은 상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게 3도화상으로, 1·2도화상에 비해 흉터가 훨씬 크다. 피부가 재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뿌리가 파괴돼 있다.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에서는 3도화상 등으로 인한 커다란 흉터를 효과적으로 지울 수 있는 치료법을 내세워 환자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 피부가 단단히 당겨지는 ‘구축’ 유무에 따라 맞춤치료 계획을 세워 만족할만한 치료성과를 내고 있다. 

구축이 심한 경우엔 ‘다발성Z 성형술’이 주로 쓰인다. 흉터 형태를 Z자 모양으로 절개한 뒤 구축으로 인한 제반 증상을 없앤다. 피부이식술을 병행해 예전 피부와 흡사하게 만들 수도 있다.

구축이 없는 비교적 깨끗한 화상에는 ‘흉터레이저’ 시술이 적합하다. 흉터의 면적이 넓은 경우에 주로 사용되며 레이저시술의 횟수와 회복속도는 흉터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흉터의 면적이 넓지 않으면 흉터레이저치료와 ‘흉터제거수술’을 병행한다. 제거수술 후 봉합한 뒤 병변에 레이저를 쏘이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안 원장은 “순간의 실수나 불의의 사고로 남는 화상 흉터는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화상흉터뿐만 아니라 수술흉터, 긁힌흉터, 구순열흉터 등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으므로 치료로 행복을 되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화상을 최소화하려면 ‘발생 당시의 대처’가 관건이다. 안성열 원장은 “1도 화상은 흐르는 찬물에 손을 대는 것으로 열을 식히고 얼음찜질을 해주면 된다”며 “2도나 3도화상은 열을 식힌 뒤 바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때 수포는 세균감염을 막고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억지로 수포막을 떼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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