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뼈바닥·코뼈·광대뼈 등 안면골 골밀도 정상인보다 낮아 … 상악골 골밀도 차이 가장 커
김현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왼쪽)·이일재 성형외과 교수
골다공증 환자가 코성형이나 안면성형을 받으면 의도치 않게 분쇄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현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일재 성형외과 교수팀은 2001년 3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이비인후과에서 골밀도검사를 받은 96명의 눈뼈바닥, 코뼈, 광대뼈, 상악골 등 안면골 골밀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 부위에서 골다공증 환자의 안면골 골밀도는 정상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상악골에서 골밀도 차이가 가장 컸다.
연구팀은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검사(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DEXA)로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환자와 정상인의 안면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얼굴에 상처를 낼 때 정상인보다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휜코나 매부리코를 교정하는 코성형, 안면윤곽을 변형시키는 양악수술 등 안면성형술을 시행할 때 분쇄골절 등 부작용이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
김현준 교수는 “골다공증은 주로 척추나 팔·다리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얼굴뼈 관련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얼굴뼈 전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다공증 환자의 얼굴뼈를 자를 때 부분절골술처럼 병변 주위 뼈가 분쇄될 수 있는 방식은 피하고, 정확한 부위를 완전히 절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감소로 뼈의 강도가 약화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대사성 질환이다. 보통 노년층 환자가 많지만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으로 젊은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학회지인 ‘두개안면성형외과저널(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