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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유행성출혈열 유발 한타바이러스, 뇌까지 감염시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7-04 16:44:50
  • 수정 2014-07-09 21: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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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를 통해 전염, 신부전·출혈·쇼크 발생 … 미국내 치사율 40% 달하지만 치료제 없어

송진원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쥐를 통해 전염돼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가 인간의 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진원·신옥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팀은 유행성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에서 가장 흔한 세포인 사람 성상세포(astrocytes)에 항바이러스 작용과 염증 활성화가 유도된다고 4일 밝혔다.

유행성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해 신부전, 출혈, 혈소판감소증, 쇼크 등을 유발하는 감염질환이다. 치사율이 국내 1~5%, 미국 30~40%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다.

이번 연구결과 뇌세포를 보호하는 사람성상세포가 한타바이러스나 임진바이러스에 감염되면 MxA나 인터페론 등 항바이러스성 물질과 염증유도 사이토카인, 케모카인(IL-8) 등이 감염 후 3일째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이같은 항바이러스성 물질이나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의 분비는 특정 마이크로 리보핵산(RNA)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는 것을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유전체 분석기술, microarray profiling)을 통해 증명했다.

동물모델에서도 한타바이러스 단백질이 뇌의 성상세포에 감염된 것을 확인함으로써 뇌가 한타바이러스의 타깃이 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한타바이러스가 신장이나 폐뿐만 아니라 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뇌에서 한타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는 없지만 최근 유럽의 유행성출혈열 환자 일부에서 뇌손상 관련 증상이 보고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바이러스학 분야의 잡지 ‘바이러스면역학(Viral Immunology)’ 8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송 교수는 2009년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食蟲目) 동물 우수리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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