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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가슴성형, 나이들었을때도 자연스러운 모습 유지할 수 있을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04 16:17:43
  • 수정 2014-07-10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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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로 피부 얇아져 보형물 윤곽 그대로 드러나 곤란 … 생착률 높인 ‘줄기세포가슴성형’ 고려해 볼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가슴성형을 받은 할머니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추천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이 모씨(38·여)는 최근 이사로 승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월등한 업무능력에 잘 가꿔진 외모까지 ‘골드미스’로 통해 뭇 여자후배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최근 여섯 살 차이가 나는 연하의 남자친구까지 생겨 결혼을 약속했지만, 막상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때 나이가 드러나보일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안 얼굴을 갖췄지만 몸매는 시간의 변화를 거스르기 어렵다. 운동 등으로 몸매를 관리하고 있지만 점점 가슴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까진 막을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 15살 차이났던 애쉬튼 커쳐와 결혼했던 할리우드 여배우 데미 무어가 전신성형에 1억원을 들였다는 게 이해가 갈 정도다.

이 씨도 이에 가슴성형수술을 받아볼까 생각해봤지만 최근 인터넷에서 본 ‘가슴수술받은 여성이 할머니가 됐을 때의 모습’이란 사진을 보고 충격받아 그마저도 그만뒀다. 사진 속 할머니는 마른 몸에 가슴에 넣은 보형물만 두드러져보여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자가지방을 이식해 가슴확대하는 방법도 고려해봤지만 먼저 받은 친구의 가슴이 금방 꺼지는 것을 보고 포기했다.

이런 경우 줄기세포가슴성형(줄기세포지방이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형물을 이식하는 가슴성형은 한번의 시술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시술 효과가 영구적으로 유지된다. 다만 수술 후 후유증이 며칠간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줬다. 시술 후엔 마사지 등 관리해야 할 부분도 만만찮다. 보형물 주위가 단단해지는 구형구축, 부자연스러운 모양새 등 부작용의 우려로 꺼리는 사람이 적잖다.

반면 자가지방이식술은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가슴을 키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만에 수술 및 퇴원할 수 있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직장생활하면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신부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생착률이 20~30%대에 그쳐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 간혹 욕심을 부려 지방량을 늘릴 경우 지방괴사 및 석회화 현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 낮은 생착률의 단점을 극복한 ‘줄기세포 자가지방가슴성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단순 지방이식수술의 한계점이던 낮은 생착률(20~30% 수준)을 70%대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환자에게서 지방세포를 채취하는 것은 자가지방이식과 같지만 이후 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다시 지방조직과 1대4의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세포 내 성장인자들이 지방세포의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높은 생착률을 선보인다.

신동진 압구정 SC301성형외과 원장은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가슴에 넣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체형인 경우 약 1000㏄정도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채취한 지방은 미세지방으로 분리한 뒤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다.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흔히 사용하는 보형물의 크기와 비슷한 200~250㏄ 정도다.

아무리 좋은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라 하더라도 의사의 경험이 부족해 정밀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생착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줄기세포시술을 한다고 표방하면서 장비도, 세포 다루는 기술도 미비한 병원이 적잖다. 제대로 잘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에서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높이려면 지방 유래 성체줄기세포의 수가 평균 1억셀 이상 투여돼야 한다. ‘셀 카운팅’ 기기로 줄기세포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직접 확인해주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신동진 원장은 “줄기세포를 추출해내는 TGI, 휴리셀 등을 보유하고 있어도 셀카운팅만을 하는 전문적인 보조시스템이 없으면 장비의 성능에 따른 생착률을 가늠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경험이 축적돼 있고 오랜 연구를 통해 안정적인 시술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곳에서 시술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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