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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제모굴욕 당하기 전에 미리 ‘브라질리언 왁싱’ … 괜찮을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4-07-03 15:38:09
  • 수정 2014-07-07 17: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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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분만 회음절개 앞두고 제모 … 임신 초기·막달 피해 주치의와 상담 후 왁싱 여부 결정해야

임산부에게 분만 직전의 급작스러운 제모는 내진·관장 등과 더불어 굴욕 3종 세트로 여겨지고 있다.

첫 아기를 가진 임산부 김 모씨(28)는 출산휴가를 내고 본격적으로 아이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걱정되는 게 출산일에 시행될 무분별한 회음부 부위 면도다. 분만시 일반적으로 회음부를 절개하게 되는데 감염될 우려를 줄이기 위해 근처 부위의 털을 제거하게 된다.

회음부절개는 분만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조직손상을 막기 위해 시행된다. 태아의 머리가 나오기 직전 회음부에 큰 저항이 생기는데 이때 조직 일부를 절개하면 분만이 쉬워지고, 많은  조직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회음부를 절개하면 일정한 방향으로 깨끗한 상처가 생기지만 절개 없이 분만했다간 회음부가 찢어져 봉합도 어렵고 염증도 쉽게 나타나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 골반이 넓고 탄성이 좋은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신체 조건상 회음 절개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만 직전 간호사들이 면도기로 제모하는 게 일반적이나, 이 때 면도날에 다칠 수도 있고 나중에 털이 따갑게 자라나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게다가 마음의 준비 없이 급하게 제모당하다 보면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오죽하면 내진, 관장과 더불어 산모의 ‘굴욕 3종’에 포함됐을까. 

김 씨도 이런 것들에 대해 걱정하다가 임산부 커뮤니티에서 ‘출산 준비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고 마음의 준비를 해 제모과정을 겪지 않아 만족스러웠다는 글을 읽었다. 왁싱도 만만찮게 아플 것 같긴 하지만,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마음에 왁싱숍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속옷 옆으로 삐져나오는 비키니라인은 물론 성기와 항문 부위의 잔털까지 천연 왁스를 사용해 모근까지 깨끗하게 없앤다.

신용덕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체모와 모낭에는 피지와 이물질들이 많이 묻어 있어 세균이 잠복하기 쉽다”며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세균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모들이 제모 과정을 불편해하는 것은 알지만, 수술 상처의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체모를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제왕절개수술 직전엔 하복부 일부만을, 자연분만을 앞둔 사람은 회음부를 제모하면 충분하다”며 “굳이 브라질리언 왁싱처럼 회음부 전체를 제모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지만, 병원에서의 제모가 불편하면 만삭 전에 담당 주치의와 상담한 뒤 시행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녹구 왁싱숍 관계자는 “왁싱을 늘 해오던 여성이더라도 임신 초기에는 왁싱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며 “하지만 36주 이후부터 안정기가 지나면 출산이 임박한 시기 전까지는 시행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8개월 이후 만삭에 가까운 산모도 웬만하면 출산 후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시기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 하나하나가 신경쓰이는데 자극적인 왁싱을 하며 옆으로 누웠다, 엉덩이를 들었다, 다리를 벌리는 등 여러 자세가 자칫 산모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임신 초기와 출산 막달 즈음이 아닌 중간에 관리를 받는 산모는 ‘노 더블 딥’(no double deep)으로 관리하는 왁싱숍을 찾아야 한다. 이는 한번 왁스를 떠서 몸에 닿았던 스틱을 다시 왁스통 안에 넣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번 몸에 닿은 스틱을 왁스 안에 다시 담그면 각종 세균·박테리아 등이 번식해 왁스가 오염될 우려가 있다. 아니면 왁스를 따로 덜어내 사용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오염된 왁스를 산모에게 사용하면 염증이 유발하므로 한번 왁스에 닿은 스틱은 버리는 숍을 찾아야 한다. 산모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컨디션이 예전과 같지 않고 예민해서 염증 등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신용덕 원장은 “만삭의 임부에게 브라질리언 왁싱처럼 조금이라도 통증이 유발되거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권하는 것은 무리”라며 “산모에겐 사소한 긴장과 통증조차 조기진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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