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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허리디스크수술 부담될 땐 ‘고주파 수핵성형술’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7-03 10:46:25
  • 수정 2014-07-07 19: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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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는 주사바늘 삽입해 빠져나온 수핵 태워 제거 … 통증 강도·재발률 대폭 개선, 수술 부담 최소화

이준호 강북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최근 국내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선진국과 동등하거나 우수한 치료성적을 얻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 중 척추치료 기술은 해외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술 부작용 사례들이 넘치면서 척추수술에 부담감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고주파 수핵성형술’ 등 수술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수핵은 수분이 많은 젤리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조직으로 추간판(디스크)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기능을 한다. 수핵 주위는 ‘섬유륜’으로 불리는 강한 인대가 둘러싸고 있으며, 그 뒤쪽으로 척추신경이 지나간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도 모든 인체조직처럼 퇴행성 변화를 거치게 된다. 섬유륜은 조금씩 손상되고 수핵도 탄력을 잃어가면서 뒤쪽으로 조금씩 부풀어 오른다. 이런 경우 수핵 뒤로 지나가는 신경조직이 압박을 받아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고주파 수핵성형술과 고주파 디스크감압술이 있다. 두 치료법은 용어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다. 수핵성형술은 피부를 통해 추간판 안쪽에 가는 주사바늘을 삽입한 후 고주파를 이용해 부풀어 오른 수핵을 태워 제거한다.

최근 이 치료법의 효과를 입증하는 여러 논문들이 보고되고 있다. 올해 독일에서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고주파 수핵성형술을 받은 환자를 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통증 강도나 척추기능장애 지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연구팀이 디스크 환자에게 고주파 수핵성형술을 시행하자 통증 강도와 재발률이 대폭 개선됐다. 시술이 끝나는 시점에 환자에게 다리 통증에 대해 물었을 때 통증이 풀린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통증 재발 정도도 다른 시술보다 낮았다.

그러나 이 시술이 모든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수핵이 완전히 터져나와 떨어지거나, 디스크 팽창이 아닌 인대나 주위 뼈 조직의 과대증식해 발생한 척추관협착증인 경우에는 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상·하지 근력이 떨어졌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수술적 시술만으로 치료 가능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면, 부담감 많은 수술치료를 피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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